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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핵심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를 모두 누리고 있는 상태이다. 세상이 올바른가 올바르지 않은가를 판정하는 기준이 인권이다. 현재 인권수업을 하고 있는 대학이 많지 않다. 아테네에서 직접 민주주의가 실시되었고 여성,노예는 참여할 수 없었다. 만약 차별이 담겨있다면 그것은 인권침해다. 인간이 존엄하다는 것은 그리스시대에도 논의되었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에 반포되었고 이 선언은 인권의 보편적 선언이다. 『소금꽃나무』(김진숙, 후마니타스, 2011)의 저자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었고 민주화가 되고 세계 10위를 다투는 경제 강국이 됐다고들 하지만 언제나 소외받는 노동 현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은 아직도 세상을 바꾸고 싶고 인간이 돈에 왕따당하는 이 지리멸렬의 세상은 바뀌어야 하며 역사는 질척거리지만 끊임없이 각성하라고 채찍을 휘두르며 간다고 말한다. 또한 1984년쯤 저자가 근로 야학이라는 곳을 찾아갔고 자신에게 절실했던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보다는 근로기준법이 어떠니 노조가 어떠니 하는 일에 더 열을 올리던 강학이라는 것들을 경찰서에 신고할까를 망설였으며 24년의 어용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꾸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소련이나 동구가 아니라 소련이 망하고 동구 사회주의가 무너졌던 그날도 변함없이 용접가스를 마시고, 쇳가루에 밥을 섞어 먹으며 신나 냄새를 공기보다 더 많이 마시면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 온 사람들, 절박한 생존권의 벼랑 끝에서 나무뿌리를 부여잡듯 그렇게 노동조합이라는 희망을 붙잡고 버텨 온 사람들에게서 전망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를 독자에게 묻는다.
만약 1300만 노동자 중에 860만이 비정규직이라면 자신 아닌 누군가는 또다시 자신의 자리를 채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저자는 알았고 정규직의 적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자본이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끝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라고 저자는 본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진정한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때 자신들에게 닥쳐올 탄압을 주로 걱정하지만 이런 부류들은 계급적 갈등을 많이 겪는다고 한다.
저자는 산별노조 건설을 현실로 만들어 내고, 그 힘으로 마침내 노동자가 정치의 주인이 되며 역사의 참주인이 되는 세상, 노동해방을 향해 한걸음으로 달려가자고 외쳤고 역사는 늘 싸우는 사람이 움직여 왔다고 보며 끝까지 투쟁해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주인으로 사는 세상을 저자는 그린다. 그리고 교원평가제로도 성과금으로도 전교조를 굴복시킬 수는 없고 전교조가 학교 내 비정규직, 나아가 보육교사나 학습지 교사를 바라보는 눈길이 따사로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종과 피부색,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인권은 세계의 보편적인 언어이고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곧 신앙의 실천이기도 하다. 정의라는 것은 각자가 각자의 몫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인권이 보장이 되는 상태가 정의이다. 세계인권선언에서 말하는 인권이 교회가 강조하는 것이다. 신앙과 정의는 늘 함께 간다. 이 책은 독자가 인권을 깊게 음미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병화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 재학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소금꽃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