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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과 과학논술을 위해 대학과정은 필요 없고 과탐 2까지만 하면 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은 이와 같습니다.
(1) 2까지만 하면 된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반은 맞다는 말은 과탐 2과목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대학수준의 학부 1학년 내용을 모두 건드린다는 명제와 동치입니다. 하지만 틀리다는 말은 기본적인 2수준으로 공부를 하다가는 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이과논술의 난이도가 내려갔다고 칩시다. 그리고 쉬워졌다고 합시다. 과연 나만 쉬울까요? 전체적으로 평균이 올라갔다고 내가 붙을 거라는 착각은 해서는 아니 됩니다. 어차피 논술이던 어떤 시험이던 목표는 붙을 사람과 안 붙을 사람을 추려내는 겁니다. 과, 영재고급 학교에서는 심도 있는 난이도로 과학, 수학 교육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당연 자사, 외고이과반, 일반고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이러한 아이들을 추리기 위해서는 "킬러"난이도의 변별문항은 나오게 될 것이고 이러한 문항은 탈교과적 수준으로 출제 가능합니다.
(3) 고교과정 내에서 나온다고 난이도가 떨어진다는 건 오산입니다. 과학논술의 난이도를 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전공수준의 지식을 우회적으로 제시문을 통해 고교생들에게 묻는 문항을 출제하는 겁니다. 연세대에서 출제한 평균자유행로 같은 문제들이 아마 이에 속합니다. 이것을 선행의 범주로 잡겠습니다.
둘째는 어려운 과학적 자료를 과학적 지식을 근거로 해석하라고 내는 겁니다. 소위 말하는 논문제시형입니다. 논문에 있는 그래프나 도표 등을 해석하라고 출제하는 겁니다. 이러한 문항을 풀기 위해서는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심도 있는 과학 공부를 해야만 길러지는 내용입니다.
교과부에서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첫 번째 까지 입니다. 두 번째는 억제가 불가능 합니다. 즉 어떤 방식을 이용하던 대학에서는 심화 과학 사고력을 측정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근거 없는 분석에 휘둘리지 말길 바랍니다. 이과 상위권들을 갈라야 하는데 쉬운 내용만으로 가를 것이라는 것은 착각입니다. 내가 쉬우면 남도 쉬운 법입니다.
이최비 심층면접 연구소 소장, 이과 최상위권의 비밀 카페 운영자 박수영
[한곽사랑의 이과 최상위 InsideStory] 이과논술(과학논술) 과연 쉬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