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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입시의 가장 두드려진 특징은 학생 선발 전형 유형을 전형 요소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수시 모집은 학생부교과 전형, 학생부종합 전형, 논술 전형, 실기(특기)전형 등 4가지로, 정시 모집은 수능 전형과 실기(특기) 전형 2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 2015학년도 정시 모집의 경우 전체 정시 모집 정원(127,569명)의 약 87.2%에 해당하는 111,211명을 수능 전형으로 선발해 예년보다 ‘정시 모집 = 수능시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참조 : 2014학년도 정시 모집 수능 전형 선발 비율은 71.3%이었음)
뿐만 아니라 나머지 12.8%에 해당하는 실기(특기) 전형과 학생부교과 등 기타 전형들도 수능시험을 반영하고 있어 수능시험이 갖는 변별력은 결코 낮지 않다. 다만, 수능시험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 전형과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 전형 등 일부 전형의 경우에는 예외일 수는 있지만.
어쨌든 2015학년도 정시 모집은 오는 12월 3일에 발표될 수능시험 성적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2015학년도 정시 모집 지원 전략의 최선이라면 최선이다. 혹시 낮은 수능시험 성적을 학생부나 면접고사로 만회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수험생인 경우라면 수능시험 말고 달리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정시 모집에서는 거의 없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이는 수능시험 성적에 맞춰 지원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과도 같다.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정시 모집 = 수능시험’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고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길 거듭 당부한다.
정시 모집은 6개의 입학원서를 쓸 수 있는 수시 모집과는 달리 단 3곳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단, 산업대학은 모집군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 그런데 ‘가·나·다’군 모집별로 각각 1개씩 3개의 대학을 선택하여 지원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선배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 지원이 수시 모집보다 더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입증이 가능하다.
한편,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기억해야 할 것으로는 대학별로 수능시험의 반영 영역이 다르다는 점과 동일한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에 12월 19일부터 24일 사이에 진행되는 2015학년도 정시 모집 입학원서 접수 전에 희망 대학들이 수능시험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봤으면 한다.
본 지면에서는 2회에 걸쳐 정시 모집 지원 전략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수능시험 유·불리를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수능시험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살펴본다. 수험생들은 이를 참조하여 수능시험 성적 1, 2점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유의했으면 한다.
반영 영역과 비율에 따른 유·불리
현행 수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수험생 개개인이 취득한 영역 및 과목별 점수가 다르고,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과 탐구 영역 과목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능시험 총점으로는 동일하더라도 지원 대학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과 통한다.
【예시】처럼 수능시험 표준점수 총점(탐구 2과목 반영)이 523점으로 동일한 ㄱ, ㄴ 두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들 두 학생이 정시 ‘가’군 모집에서 서강대 경영학부와 성균관대 경영학전공에 동시에 지원할 경우 ㄱ학생은 성균관대에 지원하는 것이 ㄴ학생보다 유리하고, ㄴ학생은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 ㄱ학생보다 유리하다.
이러한 결과는 두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결과로, ㄱ학생이 국어 B형에서 ㄴ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국어 B형을 높게 반영하는 성균관대(30%, 서강대 25%)가 보다 유리하다. 이에 반해 ㄴ학생은 수학 A형과 사회탐구 영역에서 ㄱ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수학 영역을 높게 반영한 서강대(32.5%, 성균관대 30%)가 유리하다.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능시험 계산식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수능시험 성적 발표 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영역별 점수대별 누적 도표를 활용하거나,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수능시험 총점에 따른 영역별 평균점을 활용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시】표준점수 총점 동점자의 수능시험 반영 유형에 따른 유·불리 비교 -
유성룡(입시분석가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 『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
[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수능 총점 같아도 반영 영역과 비율에 따라 당락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