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관리] 꿈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하)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4.10.23 09:43
  •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현재 직장에 비전이 있는지, 좋아하지도 않는 이 일을 계속해야 되는지, 싫어하는 사람들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지내야 되는지...’ 등등의 수도 없는 고민에 사로잡힌다. ‘좀 더 넉넉하게 벌고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일은 없는지, 내 사업을 시작해야 되는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 등의 끝도 없는 고민 속에서 매일매일 겨우 견뎌낸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 솔직한 우리 삶의 현실이 아닐까.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경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울 때 필자를 찾아오곤 한다. 대부분 내로라하는 좋은 대학 출신에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왔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삶에 부지런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늦게 혼란을 겪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들은 학교생활을 비롯해 그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고 우수했던 모범생인 경우가 많다. 한 여성의 예를 살펴보자.

    30대 중반의 이 여성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등을 거의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졸업 후 그녀는 해외에서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글로벌 기업 본사에 채용되었다. 2년 후 국내 대기업에 스카우트되어 한국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꿈꾸던 조직생활과 달라서 사표를 던졌다. 6개월간의 해외여행을 즐긴 후 세 번째 일자리를 찾던 중이었다. 하지만 어느 곳도 그녀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번번이 기업으로부터 서류 탈락,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취업을 포기하고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마저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동안 1류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자신이 어느새 2류, 3류 로 전락해버린 듯해 좌절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그동안의 성공으로 인한 오만감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충분한 준비를 갖추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맹목적으로 주어진 일만 했던 어리석음 탓이었을까.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한 것에 비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는 성실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친 문제만 걱정하지, 정작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는 충실하게 준비하지 못해서 문제가 벌어지는 상황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이 뛰어난 사람들이 방황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의 성취를 일궈내지 못하는 것일까? 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큰 성공을 이뤄내지 못하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차이가 벌어지는 것일까?

    단지 운이 좋아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는 것인가? 타고난 역량이 뛰어난 사람만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하는 것인가? 무엇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갈등하는가? 그 방황의 해결점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방황하는 데는 저마다 다른 원인과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공통적인 문제점은 자신의 삶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설령 비전이 있다 해도 비전에 생명력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자기 정체성’이었다. 방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는 것인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나름대로 자기계발을 성실히 해왔던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좀 더 성실하지 못하고 자기관리를 못해서 이러한 방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자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실천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가슴 뛰는 비전을 세우고, 그 꿈을 좇아 실행하고 또 실행하며 살아야 한다.

    이제 잃어버린 우리의 꿈을 다시 찾아나서야 할 때다. 개인의 영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정을 바로세우고, 우리 기업과 국가와 인류를 바로세우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웅대한 마음까지 품어야 한다.

    참고문헌 <청춘의 진로나침반>

    부산외국어대학교, 취업전담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 취업진로강사협회, 명예회장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