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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의 대상이다. 부처님에게 10대 제자가 있었고, 사리불이 제1의 존재다. 스님들에게는 250여가지의 계율이 있다. 틱낫한은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이며 열여섯의 나이에 불가에 입문한 후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1960년대에 틱낫한이 주장한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는 내세론에 기댄 기존불교의 빗장을 열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삼았다. 부처님은 크샤트리아 계급의 출신이었고 크샤트리아는 군사집단이었다. 부처님은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몸을 눕혀 수면했다. 부처님은 고,집,멸,도를 말했고 불교의 진리는 기본적으로 고(苦)이며, 이 고(苦)는 낮은 차원에서의 고통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사성제를 중생에게 가르쳤다.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할 때 흔히 업장이 두껍다는 말을 쓴다. 『화』(틱낫한, 최수민 역, 명진출판, 2008)는 화내기에 바쁜 오늘날의 학생들이 한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부처의 가르침에 따르면 시기,절망,미움,두려움 등은 모두 우리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이고 이 독들을 하나로 묶어 화라고 했으며,저자는 화가 평상시 우리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화가 났을 때는 무엇보다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고,부처는 화를 다스리기 위해 우리에게 유용한 도구들을 전해주셨으며 의식적인 호흡, 의식적으로 걷기, 화를 끌어안기, 다른 사람과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기가 이 도구들이라고 한다. 부처는 우리의 몸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몸이라고 했으며 상대방의 말에 있는 엄청난 양의 독성이 자신에게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먹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깊은 수련이고, 의식적인 소비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토론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저자는 숨을 들이쉴때는 “인”이라고 말하고, 내쉴때는 “아웃”이라고 말해보기를 권하며 화가 치밀때마다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호흡과 미소와 보행 명상을 의식적으로 실천하기를 몸에 익히기를 권한다.
자유는 삶을 진정으로 살기 위한 기초 조건이고,1~2분 동안만 호흡과 보행을 자각해 자신이 지금 어느곳에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라고 한다.또한 우리는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한다고 한다.
마음이 화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말아야 하고, 화는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에너지 지대이며 자각은 부처의 에너지라고 한다. 이 에너지는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을 통해 우리도 이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자각은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고 지금 이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화는 부정적인 에너지이고 자각은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한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거기에 화의 뿌리들이 있기 때문이고, 화는 우리의 무지, 그릇된 판단, 이해와 연민의 결핍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과 남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자각의 첫째 기능은 확인을 하는것, 둘째 기능은 화를 감싸안는 것이며 우리의 마음속에는 늘 부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의 몸을 감싸안기 위한 가장 좋은 자세는 드러눕는 것이고, 불교에서는 인간의 마음속에 51가지의 감정들이 있다고 하며 화를 다스리기 위한 4가지 방법으로 저자는 첫 번째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맹세, 두 번째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5가지 훈련, 세 번째 화를 다스리기 위한 호흡법, 네 번째 몸의 긴장을 푸는 에너지 만들기를 든다. 또한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5가지 훈련으로 첫 번째 삶을 존중하기, 두 번째 너그러움, 세 번째 성에 대한 책임, 네 번째 깊게 귀 기울이기와 사랑의 말, 다섯 번째 의식적인 소비를 저자는 말한다.
공부하느라 바쁜 오늘날의 학생들이 이 책과 대면하기를 바란다. 학과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 더해 인성이 된 학생이 되기 위해 무엇이 급선무인지 이 책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병화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 재학
[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