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부장은 오늘 기분이 좋다. 회사에서도 수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것을 알아주고,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오늘은 식탁에 둘러 앉아 지난 주에 했던 칭찬 샤워로 시작했다. 지난 주보다 조금은 쑥스러움이 줄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행복했던 추억을 얘기하기로 했다. 큰 딸 세리가 작년 겨울에 갔던 일본 여행을 끄집어 냈다. 사슴공원에서 사슴들에게 둘러싸여 먹이를 주었던 일, 배 안의 조그만 방에서 넷이서 옹기종기 잤던 일. 도깨비 온천에서 한울이가 예쁜 여학생을 쫓아 가다 길을 잃었던 일을 말할 때는 다 같이 폭소를 터뜨렸다. 아내는 첫 애가 태어났을 때를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태어나자마자 봤을 때는 얼굴도 까맣고 콧대도 없었는데, 크면서 예뻐졌다고 고맙다고 했다. 한울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시합에서 역전으로 우승했을 때가 행복했다고 했다. 홍부장은 한울이가 태어났을 때와 같이 찜질방을 갔을 때라고 했다. 오늘은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면서도 이야기 꽃이 활짝 피어 쉽게 지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가족이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 때론 행복할 때도 있고 힘들거나 불행할 때도 있다. 어쩌면 그 때가 지금 일수도 있다. 행복한 추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가족의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세공인을 불러 명했다.
“나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 하나 만들되 거기에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크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이에 세공인은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정작 거기에 새길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 끝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 때 솔로몬 왕자가 알려준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will pass away)"
승리가 도취한 순간에 이 글을 보게 되면 왕께서는 자만심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며, 절망 중에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큰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유대인 성경주석 해설서, 미드라쉬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 수가모를 마칠 때 이 이야기를 가족에게 전해주면 어떨까?
조선 에듀케이션 행복인성 연구소장 어거스트홍
[어거스트홍의 자녀와 관계회복을 위한 집교육 10주 프로젝트] 어거스트 홍의 “이게 집구석이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