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의대 면접과 논술로 유명한 대치동의 다빈치 학원의 이형균 원장님 인터뷰 세 번째 시간입니다. 다소 긴 질문이지만 의대 입시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 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생각해 답변을 한 번에 보내드립니다.
문 : 여태까지 서울대의대 MMI를 다루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부종합전형 관련 내용도 다루게 되었네요. 의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 관련 내용 소개 바랍니다.
답 : 2015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의 의대복귀로 전년도 25개 대학 1,538명에서 36개 대학 2,255명으로 11개 대학 717명의 모집대학과 모집인원의 증가가 있습니다. 이 중 정시인원이 1,146명으로 50.89%, 수시인원이 1,106명으로 49.11%입니다. 수시전형 중 1,106명 중 학생부교과전형 503명과 논술전형 242명 특기자전형 50여명을 제외한 27%에 해당하는 310여명을 선발하는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물론 분류법에 따라 비율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최근 뉴스화되고 되었던 지역인재전형은 편의상 학생부종합전형에 포함시키겠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용어 그대로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는 전형입니다. 내신 및 교과 특기사항, 창의적체험활동(진로활동, 자율활동,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방과 후 활동, 리더쉽활동, 봉사활동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전형입니다. 여기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추가자료로 평가해서 1단계에서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각 의과대학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 및 학과가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항목과 비중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주면 좋겠으나 공표하지 않는 상황에서라도 이를 대략적으로 범주화한다면 학업성취도와 전공적합성 및 인성·잠재력 3가지로 범주화할 수 있겠습니다. 학업성취도의 세부평가항목으로는 전체 성적·성적 추이·석차백분위·전공관련 과목 성적·교과 이수 단위 준수 여부 등이라 할 수 있겠고 참고자료인 학생부 내신 성적(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급)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전공적합성의 세부평가항목은 전공관련 탐색활동·목표의식·학습동기·다양한 체험활동·세부능력이나 특기 등이라 할 수 있겠고 생활기록부상의 수상경력·창의적체험활동·진로희망사항·교과발달상황 및 세부능력과 특기·자소서나 추천서 관련 문항은 참고자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성·잠재력의 세부평가항목은 소통·협력·나눔·배려·교육환경·역경극복·성실성·호기심·다양한 노력 등인데 참고자료로는 학생부의 출결·표창장·창의적 체험활동·행동종합 의견·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관련 문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전형은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A자형 인재”를 발굴·육성하는데 가장 적합한 전형이다 평가받기도 합니다. A자형 인재상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함께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에서 출발한 개념입니다.
전공에 대한 깊은 지식(Expertise)·다양한 분야에 대한 넓은 상식(Broad-mindedness)·소통능력 (Communication)이 골고루 조화된 융합형 인재상을 의미한다 할 수 있겠고, 전공적합성은 전공에 대한 깊은 지식, 학업성취도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넓은 상식, 인성·잠재력은 소통능력으로 등치시킬 수 있겠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의대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능력의 편재성’과 ‘차별화된 2% 나만의 이야기’가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능력의 편재성과 관련하여 위에서 언급했던 학업성취도·전공적합성·인성과 잠재력의 3가지 범주와 그 각각의 세부평가항목들에서 두루두루 능력과 재능 등을 증명해내야 하겠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시 되는 학업성취도(또는 학업능력)의 우수성은 교과 내신 1등 등으로 단박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교과·교과특기사항·교내수상·종합의견·자기소개서·추천서 등을 통해 평가되기에 그 각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종합’적인 틀로 학업능력을 증명해 내야 합니다. 학생부 전과목 교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면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그 역량을 보완하거나 교내대회 입상 등으로 증명하거나 자기소개서에서 학업에 대한 열정과 잠재적 가능성을 사례 중심으로 펼쳐 보이거나 교사가 추천서에서 수업 중 관찰한 사례 중심으로 학업능력을 연대 ‘보증’해 주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한편 전공적합성은 생활기록부 상 교과발달상황에서의 전공 관련 교과의 내신 성적 및 교과발달 특기사항이 관련성이 높아서 1차적으로 화학이나 생물의 내신성적과 교내 수상을 중요시 할 수 있고 창의적 체험활동 중에서는 진로활동에 의예과 관련된 학과 탐색활동이나 의료인 직업체험 활동을 통해서 전공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표현해주면 좋겠습니다. 최근들어 의과대학은 고교-의대 연계 ‘의학·과학 체험프로그램’을 많이 실시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내외 활동으로 의학이나 과학 관련된 동아리활동과 의료봉사 등도 전공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담임선생님의 종합의견을 통해서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의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성상 학업성취도나 전공적합성에서 쟁쟁한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무척 많을 수밖에 없기에 차별화된 2% 나만의 이야기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표상으로 학업성취도와 전공적합성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98%에 해당한다면 합격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차별화된 2% 나만의 이야기’는 그 나머지를 채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별화라 해서 웅장한 대서사시가 필요하다는 건 아닙니다. 평범한 가정·일상적 고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만의 100% 차별화된 특수한 ‘스토리텔링’은 있을 수 없고 대학에서도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교내 방과 시간이나 방과후 시간 타 학생들과 함께 교과수업에 참여하고 창의적체험활동을 하면서도(같으면서도) 그 여러 활동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다른)는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예컨데 작년 서울 소재 의대를 입학사정관제전형(올해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경기도 소재 일반고 출신 다빈치학원 수강생의 “특정 부위 염증에 관련된 학업 활동”이 그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특정 부위의 염증(구체적 증상까지 소개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을 앓고 있고 어머니와 동생의 경우도 비슷한 염증을 앓고 있어서 이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명공학에서 유전 및 면역 쪽에 관심을 갖게 되고 관련 책(예컨대 대학교 생명과학부의 커리큘럼 중 일부인 일반면역학, 유전학 교재)들을 읽고 뉴스나 관련 내용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하기도 하고 그와 연관된 동아리활동(예컨대 함께 토론을 하고, 단원별로 발표자료를 만들어 스터디)을 하고 리서치(예컨대 탐구제안서를 작성해보거나 간단한 실험을 설계)해서 소논문을 작성하는 등의 활동을 했었습니다.
비록 이 학생의 경우 영재고·과고 및 과학중점학교 학생이 아니어서 R&E까지 하기엔 한계가 있었고 소논문대회에서 입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과 조건 내에서 인성·잠재력의 세부평가항목인 소통·협력·나눔·배려·교육환경·역경극복·성실성·호기심·다양한 노력 등 이나 전공적합성의 세부평가항목인 탐색활동·목표의식·학습동기·다양한 체험활동·세부능력이나 특기 등 평가 항목에 있어서 “같으면서도 다른”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으로 평가되어 최종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학에서 2%의 차이는 엄청난 차이의 결과를 낸다고 합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조그마한 차이가 엄청난 차이의 결과를 낸다고 할 때 흔히 드는 비유가 “인간과 유인원의 유전자 차이는 2% 정도 밖에 안된다” 입니다. 의대학생부종합전형 합격을 위한 자신만의 2% 필승 요인(winning edge ; 막상막하의 경쟁선에 서 있는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 꼭 필요한 강력하면서 유일한 요소)은 저학년부터 다각도의 모색을 통해 자신한테 맞춰 꾸준하게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서울의대 면접과 의대 논술 전문 다빈치 학원 이형균 원장 인터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