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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ㅣ명(名)코치는 월드컵보다 가정에 더 필요하다 (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강준혁(18·EF국제사립학교 토베이캠퍼스 졸)군과 오형진(19·EF국제사립학교 뉴욕캠퍼스 졸)군은 오는 9월이면 각각 워릭대 경제학과와 UCLA 사회과학계열에 진학합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이름일지 몰라도 워릭대 경제학과는 영국 대학 평가기관 컴플리트유니버시티가이드의 2014학년도 영국 대학 경제학과 순위에서 런던정경대·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를 누르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UCLA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 대학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한 바 있죠.
각각 미국·영국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두 사람 사이엔 재밌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1995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경기 성남 늘푸른중 동창생입니다. 중 2·3학년 때는 같은 반에 편성돼 친하게 지내기도 했었죠. 2011년 유학길에 올랐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구석이 많은 두 사람이지만 성향만큼은 제각각입니다. 국제기구에서 일할 날을 꿈꾸던 학구파 오군은 한국에서도 외국어고에 진학했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의 강군은 ‘학원 뺑뺑이’와 ‘야자’(야간자율학습)가 없는 자유로운 고교 생활을 원했었죠.
다행히 오군과 강군의 부모님은 자녀를 너무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부모의 권유로 유학을 결심했는데요, 오군의 아버지는 오군에게 “네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면 일찍 큰물에서 노는 법을 익혀야 한다”며 뉴욕을 권했습니다. 오군은 어렵기로 소문난 IB디플로마(국제공통명문대입학준비과정)를 이수하며 착실히 명문대 입학을 준비했습니다. 힘이 들 때면 학교 가까이 있는 UN본부를 생각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학원과 ‘야자’가 없는 한적한 영국 시골마을로 유학을 떠난 강군은 한국 고교생은 상상할 수 없는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 정규수업이 끝나면 펼쳐지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빠짐없이 참석했죠. 4과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배우는 A-레벨(영국대학입학준비과정)도 강군에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후회 없이 행복한 고교 생활을 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강군과 오군을 보면 부모가 ‘코치’ 역할을 해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자녀의 기질과 꿈을 고려해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 하죠.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통제하려 드는 건 금물입니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요즘, 우리 집 명(名)코치가 되어 적재적소에 ‘코칭’을 시도해 보세요.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진로지도의 핵심은 내 아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 둘을 결합하는 것이다. (p259)
-‘신인재시교’ (김민희 글, 이랑)
[오늘의 에듀레터] 명(名)코치는 월드컵보다 가정에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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