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지역인재 육성법에 따른 2015 의대 입시 관전법
맛있는공부
기사입력 2014.05.20 14:10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의대 지역 인재 육성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의대 지역 인재 육성법은 언론에 보도된 대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제도로서 해당 지역 의치한 정원의 최대 30 퍼센트 정도 학생을 그 지역 고등학교 졸업자로 채우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부산대 의대가 올해 의대를 88명 뽑는다면 30명에 가까운 숫자를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6개 영역으로 나눠서 546명의 지역 인재를 선발합니다. 다음 표를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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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충남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보다 수시에서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지방대 의대는 부산대 경북대 한림대 인제대 울산대 순천향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학생부 교과 전형입니다.

    그리고 이들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 아니면 논술 전형만이 있지요. 학생부 교과 전형이나 논술 전형 그리고 학생부 종합 전형은 각각 내신 성적, 논술 성적, 내신 및 비교과 실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기에 다른 전형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부분 1등급 3개 등의 높은 최저 등급이 있기에 수시에서도 수능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를 예상해 보겠습니다. 동아대 의대는 7명을 수시에서 선발합니다. 모두 14명을 선발하는 데 이 중에서 절반인 7명의 부울경 지역 학생들을 뽑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수능 1등급 3개를 최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아대를 비롯해 상당수 대학들이 지역인재전형과 비슷한 성격의 전형에 중복 지원을 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부울경 외의 지역과 기타 지역의 학생들이 원서를 따로 쓰도록 되어 있는 것이지요. 부울경 지역에서 내신 성적이 7등 안에 들고 수능 최저를 맞추면 기타 지역의 내신 성적 7등이 수능 최저를 맞춘 경우와 동등하게 동아대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울경지역은 상대적으로 수능 고득점자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내신 성적의 극상위권은 서울이나 대구처럼 수능 성적을 잘 받는 지역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7등끼리만 비교하면 부울경지역의 학생이 서울이나 대구 지역의 학생보다 당연히 높겠지만 수능 최저를 맞추는 비율이 당연히 떨어지기에 추합을 고려한 최종 결과를 보면 부울경 지역 학생의 내신이 기타 지역 학생의 내신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동아대 의대의 경우 수시에 합격한 학생 중에서 부울경 학생들은 예전 같으면 50 퍼센트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최소 50 퍼센트는 보장이 되는 상황이라고 예측할 수 있겠지요. 동아대 뿐 아니라 인제대 울산대 고신대 등의 대학에서 당연히 부울경 지역의 합격생들은 늘어날 것이고 새로 생기는 부산대와 경상대의 경우에도 당연히 부울경 지역의 학생들이 비슷한 성적의 기타 지역 학생보다 합격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인재육성법으로 수도권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왜냐 하면 서울 경기 지역에는 지역인재육성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항간에서는 지역 인재 육성법으로 지방 의대 커트라인이 낮아질 것이고 그 결과 지방 대학 병원에서는 실력이 떨어지는 의사가 배출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의대를 가기 위해서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역으로 지방으로 이사가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권 의대 뿐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의대 정원도 늘어났기에 수도권에 살고 있다고 해서 의대 들어가기 더 어려워진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지역 인재 육성법이 교육 기회의 균등을 실현하고 지역 인재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줄이는 제도임은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역차별이 우려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의전원이 의대 입시를 대체하면서 지방학생들이 의사가 되기 더욱 어려워진 현실을 고려하면 이 제도는 정당성과 명분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서울이든 지방이든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고등학교 공부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지요.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