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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 | 서울대 자기소개서, ‘전공적합성’으로 승부하라 (최민지 맛있는공부 기자)
지난달, 2014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생 넷을 연달아 만났습니다. 서울대와 아이비리그에 동시에 붙은 장규영·박형서(자유전공학부 1년)씨,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우선선발된 윤여동(자유전공학부 1년)·박헌준(물리천문학부 1년)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의 자기소개서엔 ‘지원 학과(전공) 맞춤형 스펙’이 집약돼있었습니다.
문과생인 윤여동씨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진 자유전공학부에 맞춰 수학 관련 이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고 3때 모의고사 수학 B형에 응시해 만점(가채점)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B형은 주로 이과생이 응시하는 시험입니다. 같은 학부 소속인 장규영씨 역시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는 ‘장한나 앱솔루트 클래식’ 무대에 오케스트라단원으로 설 만큼 실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동시에 프로그래밍 공부 6개월 만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공학도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담을 서술할 땐 결과가 아닌 과정을 부각해야 합니다. 전자만 내세우면 자기소개서가 ‘자기자랑서’로 전락하고 맙니다. 박헌준씨는 물리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전공 관련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엔 고 1 첫 물리 시험에서 4등급을 받았던 ‘굴욕’부터 언급했습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었죠.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입니다. 자기소개서 쓰기가 막막하다면 지원 학과(전공)의 특징이 뭔지 살펴보세요. 이에 맞는 경험을 세세히 복기할 수만 있어도 절반은 완성된 겁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성공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 가장 달콤하게 느껴진다.
(Success is counted sweetest by those who never succeed.)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년)
[오늘의 에듀레터] 서울대 자기소개서, ‘전공적합성’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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