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수사관의 눈물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1.16 09:20
  • 리얼취재후기ㅣ수사관의 눈물(김시원 소년조선일보 기자)

    최근 ‘과학수사 대상’을 받은 신강일(46) 경사는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과학수사 전문수사관입니다. 강력반에서 5년, 과학수사대에서 12년을 근무하며 2500여건에 달하는 현장을 감식했다고 하는데요. 전국 최초로 ‘강력범죄’ ‘현장감식’ ‘법최면수사’ 등 3개 분야의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은 자타공인 최고의 경찰입니다.

    신 경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물었습니다. 그는 얼마 전 관내에서 일어난 여중생 자살 사건을 꼽았습니다. 성적과 진로 문제로 고민하던 여학생이 부모님과 다툰 뒤 가출했고 다음날 자기 집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었습니다. 신 경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학생은 이미 사망한 뒤였고, 부모님과 언니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을 치며 오열하고 있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임하던 신 경사가 갑자기 말을 멈췄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굵은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도, 부모도 진심은 그게 아니었을 겁니다. 하늘로 떠난 아이가 이토록 원통해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상상했더라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모두가 때늦은 후회입니다.”

    신 경사는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서로의 속마음을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당부합니다. 강인한 수사관의 눈물, 그 속에 숨겨진 아버지의 마음에 뭉클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자녀가 시험을 망쳤거나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 결과보다 ‘노력’을 칭찬하고 방법을 개선하도록 방향을 이끌어줘야 한다.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상처받은 꿈을 회복시켜 주는 현명한 방법이다. (p240)

    -‘파더십’(북클라우드, 강현구·강봉국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