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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서울대 14학번 수시 전형 화제의 합격자 인터뷰 두 번째 시간입니다. 경영학부와 함께 문과 최고 인기 학부인 경제학부에 지균 전형으로 합격한 원지호 학생입니다.
원지호 학생은 테샛과 테스트 같은 경제 능력 시험에서 고득점은 기본이고 각종 경제 동아리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한경경제동아리 리더십 포럼에서 경제 공부하는 방법으로 강연도 하는 등 소위 스펙이 쩌는 학생입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주최하는 테샛 고교생 최우수상 2회를 수상했고 매일경제신문에서 주최하는 테스트 시험에서는 고교생이 아닌 성인까지 포함한 일반부에서 최우수상(2위)를 기록했던 주인공입니다. 그로부터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하는 비법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시지요.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시지요.
답 : 안녕하세요. 올해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14학번으로 합격한 원지호라고 합니다. 현재 광동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문 : 지균 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을 하셨는데요 그 비결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 :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제가 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활동들을 즐길 수 있었던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학업이나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부분이 상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관심 분야의 독서를 한다거나 강연을 청취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학교공부시간을 잡아먹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가졌던 부분들이 다른 부분들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렇게 궁금한 부분을 갖고 공부를 하다 보니 저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어서 다양한 시험에 도전해보거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문 : 지균 전형의 기본은 내신 관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호 학생의 내신은 어느 정도이시며 어떻게 관리했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저의 내신은 1.07으로 (세계사, 일본어, 기술가정 2등급)으로 지균 지원자 중에서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썩 좋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역 균형 선발에서 내신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지역균형선발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0인 경우에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그보다 안 좋은 내신인 경우에도 붙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어느 정도 변수가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신 관리 측면으로는, 저는 내신 공부를 따로 하기 보다는 매일 일정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으로 준비해왔습니다. 매일 어느 정도 내신 공부를 할당해서 하게 된다면 나태해 질 수 있는 부분을 방지할 수 있고 내신기간에 할 공부량이 매우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시간으로 직전 대비를 할 때 꼼꼼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행평가를 철처히 해야한다는 점과 같은 부분은 너무 흔해서 좀 우스운 감도 있지만 수행평가 준비 또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신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중간 고사 점수에 낙담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시험을 망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한 번의 결과에 연연하게 된다면 기말고사에 부담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그 과목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실수를 담담하게 인정하되 그 실수에 낙담하지 않는 것이 내신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문 : 갈수록 생기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호 학생의 생기부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저희 광동고등학교의 경우 선생님들께서 학생이 한 활동을 매우 세세하게 적어주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독서이력철 부분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베르너 헤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읽고 선생님께서 닐스 보어 경과 동양철학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해주셔서 대화한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 또한 세세하게 기록해주셨습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화가 담겨 있는 부분 등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문 : 서울대 입시에서 자소서는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호 학생의 자소서는 어떻게 준비하셨고 어떤 내용을 담으셨는지요.
답 : 올해 자소서가 바뀐 부분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선배 분들에게 조언을 구해본적도 있고 다양한 곳을 수소문 해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고민해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7월달 즈음에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 제출하기 1주일 전 쯤에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1번 문항을 작성할 때에는 제가 어떤 경위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를 중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번 문항의 경우는 한 분야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적고자 노력하였고 1번째의 경우는 교내 독서 포럼에서 사회자를 맡아 진행한 것을, 2번째의 경우는 꾸준히 해왔던 기자단 활동들을 3번째의 경우에는 현실 경제를 체험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한경 경제체험대회를 중심으로 내용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3번 문항의 경우는 오히려 편했던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와 ‘코스모스’ 그리고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을 작성하였는데요.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책은 저의 꿈을, 코스모스는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중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반이론의 경우는 이 독서를 통해서 제가 생각하게 된 고전 읽기에 관한 생각 등을 담았습니다.
4번 문항의 경우는 그냥 저의 꿈을 토로하거나 역경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서울대학교에 다니면서 어떤 사회적 기여를 하고 싶다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서울대 경제학부 14학번 원지호 학생의 지균 합격기(1)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