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유치원생 엄마의 국제학교 탐방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2.30 09:29
  • 학부모통신ㅣ유치원생 엄마의 국제학교 탐방기(유시정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국제학교·외국인학교의 모든 것’ 저자)

    7살 5살 딸 아들을 둔 워킹맘이 결혼 전부터 미래의 아이들의 이상적인 교육을 생각하며 막연하게나마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곳이 바로 외국인학교, 국제학교였다. 부부 모두 중산층 가정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의대 교수와 출판 편집자로 천직으로 여기는 일을 해오고 있지만, 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나는 행복한가?’

    예나 지금이나 좋은 대학 가는 것이 가엾은 청춘들의 목표다. 몸이 성장하고 마음과 정신이 성숙해야 할 시기에 사교육에 치이고 입시 경쟁에 속이 까맣게 타면서 부모나 아이나 고생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변하지 않은 현실이다. 게다가 본인들의 ‘지상 과제’를 멋지게 달성하고도 ‘행복하지’ 못하다.

    나는 이런 과정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 미국 아이비리그를 탐방하거나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이름난 사립학교들의 행정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내어 약속을 잡고 현지를 방문했다.

    결론은 ‘함부로 유학을 보내선 안 되겠다’였다. 기러기 가족의 병폐, 홀로 유학의 병폐를 본 것이다. 그리고 1년을 꼬박 국내에서 명망 높은 외국인학교와 학력 인정이 되거나 정식인가를 받은 국제학교를 찾아 관계자와 인터뷰하며 답을 찾았다.

    현재 국내 외국인학교·국제학교는 예전보다 훨씬 내국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외국인학교에 다니다가 아이가 적응하지 못하면 국내 학제로 편입해 국내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고, 자녀의 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지만 국내에서 초·중·고 교육을 하고 싶은 부모에게 충분히 가능한 해답을 줄 수 있는 학교도 많았다.

    하지만 학교별 요강과 특성, 입학조건 등이 저마다 다른 데 반해 체계화된 정보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찾을 길이 거의 없었다. 영어소통에 자신감이 있는 부모라면 일일이 학교에 연락을 취하여 미팅을 하거나 입학설명회를 찾아다니지만, 대부분은 유학원이나 브로커 등 음성적인 알선업체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학교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정보보다 부모의 교육관과 자녀의 성향에 맞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면 자녀의 미래를 돈을 주고 위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발품을 판 결과는 대략 만족스러웠다. 물론 업그레이드된 사교육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학교도 다분히 존재했다. 하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언어소통능력, 전문성과 사회성을 가르치는 학교, 왕따 없고 일진 없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비전을 주고 인성을 키우는 학교, 사교육 없이도 학교의 재량으로 충분히 진학성적을 발휘하는 학교도 분명히 존재했다. 획일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조금 더 고차원적인 방법으로 행복을 알려주는 열쇠가 이곳에 숨겨져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자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는 사람은 없다. There isn’t a person anywhere that is capable of doing more than he thinks he can.

    -미국 기술자 헨리 포드(1863~194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