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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성적보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부터 살펴야(배영준 서울 보성고 교사·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상담교사단)
진로 설정 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진로는 자신의 능력에 기초해 결정하는 게 옳습니다. 예컨대 의사가 되려면 우선 의과대학에 합격할 실력이 있어야 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학업능력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일단 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같은 전공자라 해도 개인의 성격이나 적성, 흥미에 따라 다른 길을 가기 때문이죠. 같은 의과대학생이라 해도 손재주가 뛰어나다면 수술 잘하는 외과의사로, 사회성이 좋은 학생이라면 환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개업의로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봉사심이 강하다면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 같은 위인이 될 수도 있지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어 전공자를 예로 들어볼까요? 어학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학업에 정진해 대학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학 실력은 보통이지만 사교성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졸업 후 전공어 국가에서 영업사원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요.
고등학교에서 진학 지도를 하다 보면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닌 ‘유명하고 인기 있는 대학’에 보내고자 애쓰는 학부모를 자주 만납니다. 이런 경우 입학할 때는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결국엔 대학 4년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지요. 대학 진학 후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힘들어하다가 전과를 감행하는 사례도 종종 봅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둘 중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시험 성적보다 자녀가 잘하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찬찬히 살펴보세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크게 생각하는 만큼 성과도 커진다. When you think big, your results are big.
-미국 재정 전문가 토머스 빌로드-
[오늘의 에듀레터] 성적보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부터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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