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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듀 특강ㅣ자기주도학습은 ‘정확한 예습’에서 시작된다(박형원 한솔미디어 메타주도학습연구소장)
예습이란 어떤 내용을 학교 수업에서 배우기 전에 ‘마음의 지도’, 즉 인지도(認知圖·cognitive map)를 그려보는 과정을 뜻합니다. 목차나 학습목표를 중심으로 배울 내용을 분석해 구조를 파악하고 핵심을 예측해보는 것이죠. 따라서 예습은 ‘학습자가 주체가 되는 공부’의 출발점입니다.
예습은 선행학습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선행학습은 학생이 아닌 학원강사의 주도로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가르치고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이러한 단순 암기식 공부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노래방에서 같은 노래를 수백 번 불러도 모니터에 가사가 나오지 않으면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지요? 매일 자기 집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문 색깔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처럼 무의미한 반복은 우리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또한 학원강사 주도의 선행학습은 아이들을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는 운전자’로 만듭니다. 내비게이션은 길을 알려주는 편리한 기능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 없이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됩니다.
선행학습은 처음에는 성적을 올려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예습은 배울 내용을 미리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적정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되죠. 예습은 앞으로 배울 내용의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나를 파악하고,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예습 시 참고서가 아니라 실제 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활용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자 주도의 ‘정확한 예습’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독서삼도(讀書三到) 책을 읽을 때 지켜야 할 세 가지 길. 입으로 다른 말을 하지 말아야 하고(口到ㆍ구도), 눈으로 다른 것을 보지 말아야 하며(眼到ㆍ안도),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해 정독해야 한다(心到ㆍ심도).
-송나라 사상가 주희(1130~1200년)
[오늘의 에듀레터] 자기주도학습은 ‘정확한 예습’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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