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관리] 어떤 사람들이 스토킹 하는 것일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2.06 10:02
  • 혹시 스토킹을 당하거나 해본 적이 있는가? 요즘 같은 세상에서 스토킹은 연예인들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는 스토킹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그 비슷한 경험이 있어도 “단지 열정적으로 사랑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젊은 날 내 곁을 떠난 이성에게 집요하게 매달렸던 기억들이 있다. 집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타박을 받고도 계속해서 쫓아다니기도 했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다니려는 이런 행동들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토킹은 확연히 다르다. 스토커들의 행동은 일반인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들은 자신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한 그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러다가 헤어지게 되면 그때부터 상대에게 더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며 매달린다.

    상대가 떠나려는 건 자신이 좀 더 진지하게 애정을 표현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서다. 그들은 “내가 더 잘할게. 내가 잘못했어. 다시 한 번만 생각해보자. 난 너 없인 못 살아. 너도 나를 사랑하잖아.”라고 말하며 매달린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대는 더 질려버린다.

    어떤 이들은 매달리는 상대가 불쌍해서 받아주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스토커와의 관계는 악화된다. 스토커들은 아무나 스토킹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준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다. 즉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결코 오해를 살 만한 감정을 전달해서는 안 된다. 냉정할지라도 단호하게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를 더 크게 상처 입혀서 무서운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 스토킹은 어떨까?

    스토커들은 대상 연예인을 자신의 실제 친구나 연인으로 상상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애인이 생기면 질투심을 불태운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배신감마저 느낀다.

    실제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염탐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소속사에게 신고하는 팬클럽 회원들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적도 있지 않은가. 이는 해당 연예인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스토킹 수준으로 올라선 경우다.

    그렇다면 ‘스토킹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왜 스토킹을 하는 것일까? 대체 뭐 때문에 자청해서 사랑의 열정과 왜곡된 사랑 사이의 경계선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하는 걸까?’ 지금부터 그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알아보자.

    ●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경우
    스토커들 중에 많은 수는 어릴 때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그 내면에는 미성숙한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사람으로부터 상처받는 것을 극히 두려워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사귀는 사람의 미니홈피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락대며 상대가 쓴 글과 글에 달린 댓글까지 일일이 확인한다. 결혼 후에도 상대를 의심해서 핸드폰의 문자와 통화 내역을 수시로 확인하려 든다. 그러고 나서도 의심을 풀지 않아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물론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단지 궁금해서 이런 종류의 개인정보를 뒤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스토커들은 지나치게 집요해서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한 번 보고 나면 더 궁금해 하고 계속해서 추적하며, 이를 엉뚱한 상상으로까지 확대해석한다.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이들은 자기가 스토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당하는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 고도화된 현대의 사회적 환경
    고도로 발달된 사회일수록 직접 대면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든다. 기계나 디지털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니 소통에서는 인간적 따뜻함이 서서히 배제되게 마련이다.

    이처럼 인간의 감정을 대하기 어려운 시대에는 더욱 고립감과 소외감이 만연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특정한 대상에게 매달리게 되는데, 심해지면 즉각적으로 대화를 원하고, 더 잦은 만남을 원하고, 더 깊은 사랑을 갈구하게 됨으로써 상대를 구속하게 된다. 

    다음 편에서 스토킹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 더 파헤쳐 보자.

    대구대학교, 초빙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