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실력으로 승부하는 자세 가져야
기사입력 2013.12.03 09:18
  • 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실력으로 승부하는 자세 가져야(김준걸 대전 만년고 교사·대교협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수준별 A·B형으로 개편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결국 2015년 수능에서는 영어를 통합하고, 2017년부터는 지난해와 같은 수능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결정됐죠. 더불어 ‘입시 간소화 방안’이라는 대입 제도 개선안까지 발표돼 내년에 또 다시 입시 제도가 바뀔 예정입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입시 제도를 따라가는 것은 학교·학생·학부모 모두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입시 제도의 이상한 점은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학생들이 각 대학의 세부적인 입시 요강을 접한다는 점입니다. 1·2학년 때는 큰 골자만 아는 상황에서 과거 입시 요강을 참조해 대입을 준비할 수밖에 없죠.

    논술전형이나 적성평가 전형을 1·2학년 때 준비했는데, 3학년 때 목표대학에서 논술·적성평가 전형을 없애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입 상담을 하다 보면 ‘전략’이라는 미명 아래 꼼수를 노리는 질문도 많이 나옵니다. 물론 급변하는 대입 환경 아래 정보나 전략이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전제돼야 할 중요한 바탕도 있습니다.

    특기자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생겼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대입 제도에서 ‘학업 능력 수준’을 빼놓고 만들어진 전형은 없습니다. 현재의 대입 제도가 과거보다 개인의 인성과 재능을 폭넓게 반영하지만, 이 역시 학업 능력이 뒷받침될 때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목표 대학·학과는 현재의 학업능력 수준에서 결정하고 전략을 짜야 합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성적이 부족하지만 목표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하는 학생·학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꼼수는 결국 입시를 ‘과열 경쟁’으로 몰아가고, 자신과 다른 수험생 모두를 지치게 합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도 못하지요.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겨룬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학생이 입시에서 성공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자녀가 꿈을 꾸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자신의 꿈을 보여 주어야 한다. 자신의 소중한 꿈을 찾아서 그것을 위해 작게나마 노력하는 모습을 하나씩 보여 준다면 꿈을 가지라고 달달 볶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꿈을 찾아 나설 것이다.(p269)
     
    -‘10대들의 시계는 엄마의 시계보다 느리다’(손동우 글, 명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