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어린이다운 어린이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1.27 09:58
  • 리얼취재후기ㅣ어린이다운 어린이(김명교 소년조선일보 기자)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에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초등생 7명으로 구성된 ‘날아라 청개구리’가 그 주인공이지요. ‘날아라 청개구리’는 초등생 특유의 발랄함과 꾸밈없는 솔직함을 내세운 방송으로 조용했던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산골 마을 어린이들과의 만남은 꽤 강렬했는데요. 한 시간 남짓 취재하면서 에너지를 모조리 빼앗긴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 질문,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 분주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뭐가 그리 신나고 즐거운지 연방 웃음보를 빵빵 터뜨리다가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진지 모드로 돌아와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취재를 하다 보면 다양한 어린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가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요. ‘애어른’들을 만날 때가 그렇습니다. 하는 행동과 말은 어른스럽지만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은 채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전쟁하듯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1등을 놓고 친구와 경쟁하고, 그 자리를 빼앗기면 억울해하며 다시 1등이 되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접한 느낌이랄까요. 이런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사실 ‘날아라 청개구리’를 취재하며 무척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들로부터 해맑은 웃음과 열정을 수혈받았기 때문이겠지요? 역시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한다는 게 진리인가 봅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스트라이크를 당할 때마다 나는 다음번 홈런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Every strike brings me closer to the next home run.

    -미국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1895~194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