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고입 제도 변화… 특목고 지원율 떨어질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9.25 16:46
  • 지난 23일에는 8월 발표됐던 대입제도 발전 방안을 토대로 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확정안이 발표됐다. 논술 축소, 수시전형의 수능최저기준 완화 등의 굵직한 이슈들과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유예 방안 및 8월 발표했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은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내용일 것이다. 입시 변화에 따른 고입을 예측해보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

    ※ 주요 시행 방안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2013.08.14) [2013년 10월 중 확정안 발표]
     ①일반고 교과 편성 자율화 (필수이수단위 116단위 →86단위)
     ②자율고 제도 개선 (자율형사립고 성적 제한 없이 추첨, 자율형공립고 폐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 (2013.08.28)
    ① 수시전형 4개, 정시전형 2개 이내로 간소화 [2015학년도부터 시행 확정]
    ② 수시전형 수능최저기준 완화 및 우선선발 금지 [2015학년도부터 시행 확정]
    ③ 모집시기 간소화 (수시 1회 접수 통합, 정시 분할모집 폐지) [2015학년도부터 시행 확정]
    ④ 성취평가제 대입 반영 19학년도까지 유예 (2013년 초6부터 적용 가능) [2013년 10월 확정안 발표 예정]
    ⑤ 수준별 수능(A/B) 폐지 및 수능체제 개선 [2015학년도부터 영어 통합 시행 확정]
    ⑥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하고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고사 지양 [2015학년도부터 시행 확정]

    먼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중 ① 일반고 교과 편성 자율화의 내용을 살펴보자. 고교 3년간 배우는 총 단위 수는 180단위이다. 그 동안은 180단위 116단위의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했지만, 이번 확정안에서는 그 수가 86단위로 줄었다. 이는 일반고의 교과편성에 자율성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2014년 3월부터 일반고에 적용된다.

    단, 국영수의 경우 총 이수단위의 50%(90단위)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일반고의 교과편성에서 국영수 비중이 48.5%(88.1단위)이기 때문에 이번 확정안이국영수 중심 교과 편성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교과내 과목별 이수단위를 ±1에서 ±3 증감 운영이 가능해 문이과 구별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의 학습 비중 조절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은 영어 이수단위를 +3하고 수학을 -3할 수 있고, 자연계열은 수학을 +3, 국어를 -3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보다 자유로운교과 편성으로 계열별 학습 효과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②자율고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현 중2가 고입을 하게 되는 2015학년도 선발부터 평준화 지역의 자율형사립고들은 중학교 성적으로 제한을 둘 수 없게 된다. 또한, 특목고와같이 1개교만 지원이 가능했던 전기모집에서 후기모집으로 전환된다. 단, 일반계고보다는 앞서 우선선발을 시행한다.

    자율형공립고는 현행 일반고보다 먼저 선발했던것을 2015학년도부터는 일반고와 같이 모집하게되고, 지정기간(5년) 종료 시점부터 일반고로전환해 2018년에는 116개의 자율형공립고가 모두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평준화 지역의 자율형사립고는 교과편성의 자율권을 더 보장받고모집정원의 20%를 차지했던 사회통합전형 의무 선발을 폐지하는 등 자율성 보장이 강화됐다. 그러나, 성적에 의한 지원 제한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입학생들의 평균 성적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모집에서 제외돼 우수 학생들의지원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많은 학생들이 전기모집에서 특목고 또는 전국단위 선발 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해 전기 모집 고교들의 지원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학생들이불합격 시 후기 모집에서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에 재차 지원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기준으로 2,132명을 모집하는 서울지역특목고에 3,655명이 지원해 1,523명의 불합격자가 발생했다.)

    자율형사립고는 비싼 등록금이라는 불리한 조건이 있는 만큼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즉, 반편성 제도 및 수준별 학습 등을 더욱 강화해 우수한 학생들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모두 끌고 가는 교육환경을 만들려는 학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율형공립고의 경우 일반고와 같은 시기에 선발하고 일반고로 전환되면, 일부 입시결과 등의 학교 입지에 따라 지원자 변동이 있겠지만 그 변화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전형 간소화 및 제도 발전 방안의 세부 항목들을 종합해 봤을때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유예 결정으로특목고 또는 자율형사립고 지원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부 있지만 상위권 대학들은 특기자 전형 등을 통해 특목고 또는 자율형사립고 학생 일정 인원을 선발하려 할 것이다. 또한, 정시 선발을 늘려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들 위주로 선발하려고 할 것이므로 특목고 또는 자율형사립고를 선택하는 것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이 예상대로 수시 인원을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면 특목고 또는 자율형사립고 지원이 증가할 가능성이높다. 정확한 고입 경향은 2015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이 나오는 내년 3~4월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