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국제학교 보고서 위주 수업 소논문 작성에 큰 도움(3)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9.02 11:01

제4회 국제청소년학술대회(ICY) 우수학자상 받은 신하윤․재호 남매 인터뷰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제 4회 국제 청소년 학술 대회 우수학자상을 받은 신하윤 신재호 남매의 인터뷰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소논문․보고서 작성과 체험 활동 위주로 짜여진 국제학교 교육과정 덕을 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연구하여 발표하는 게 재미있어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8월에 열린 제4회 ICY 국제청소년학술대회(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주최)에서는 재외국민 자녀들이 대거 수상하였습니다. 미국 소재 고교 수상자가 20명, 중국 소재 국제학교 수상자가 10명, 홍콩 소재 국제학교 수상자가 8명으로 국내 특목고와 과학고, 자사고 및 일반고 학생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것이지요. 특히 홍콩한국국제학교에서는 무려 8명, 북경한국국제학교에서는 5명이나 수상을 하여 수상자를 내지 못한 국내 일부 명문고 학생들을 기죽게 했습니다.

    그중 남매가 팀을 짜서 참가하여 수상한 신하윤 양(북경한국국제학교 2학년․고교생)과 신재호 군(베이징 월드 유스 아카데미 3학년․중학생)은 ‘중국 부자들의 성공요인에 관한 연구’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특히 유일한 중학생 수상자인 신재호 군은 “같은 국제학교에 다니는 부잣집 친구들을 보면서 이들의 부모는 어떻게 하여 큰 부자가 되었는지 궁금해 하다가 소논문 주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신하윤, 신재호 남매는 소논문 주제가 창의적이고, 내용분석과 설문조사, 인터뷰 등 세 가지 연구방법을 골고루 활용하여 무난하게 결론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문 : 연구주제가 특이하여 주목을 받았는데 어떻게 아이디어를 냈나요?
    (하윤) “ICY 개막일에 접수창구에서 저희 이름을 말씀드렸더니 관계자 분께서 ‘아~, 중국 부자?’ 하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논문 주제가 관심을 끄나보다 하고 짐작했습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기 때문에 중국 부자들의 성공 비결을 담은 저희 논문에 관심을 두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저희도 중국 부자들을 연구하면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배우고 싶었습니다.”

    (재호) “우리 학교에는 외모는 중국인인데 국적이 외국이고 부모가 부자인 것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또, 큰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가볼 때마다 이들이 어떻게 큰 재산을 모았는지 관심이 갔습니다. 중국은 1949년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제적으로 평등해졌는데 1978년부터 개혁개방을 하면서 일부가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등한 조건에서 왜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가난하게 살게 되었고, 중국 부자들은 어떤 성격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 문 : 논문을 쓸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하윤) “우리가 논문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지 한때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중국 부자들의 성공담을 실은 단행본도 분석해야 하고, 중국인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도 해야 하는데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우리 학교의 논문지도 선생님께서 ‘왜 설문조사를 일반 중국인들에게 하려고 하느냐. 그렇게 하면 대표성이 없으니 중국 부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설문조사를 받으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중국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와 이들이 즐겨 찾는 쇼핑센터에 가서 설문조사를 하고, 중국 부자 5명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하지 않았다면 연구 결과가 타당하게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헤매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재호)
    “소논문만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논문 제안서도 제출하여 심사를 받아야 하고, 연구일지도 자세하게 써야 했습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만들어야 하다보니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았습니다. 누나랑 둘이 일을 나누어서 하지 않았으면 소논문을 완성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혼자서 ICY에 출전하는 것보다는, 호흡이 맞는 친구들과 팀을 짜서 참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문 : 멘토로 나온 교수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요?
    (하윤) “교수님께서 고등학생이었을 때와는 달리 청소년들이 이런 논문대회에 참가하는 게 대견스러워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학생들 소논문을 칭찬하는 것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참가자들에게 비평하신 게 있습니다. ‘왜 청소년답지 않게 각종 사회문제에 관해서 자꾸 무슨 방안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모르겠다. 그건 어른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중고교생은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평소 궁금해 하던 내용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면 된다. 너무 무리수를 두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재호) “저희 논문의 문제점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 내용분석에서 모든 부자들이 100% 창업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혹시 책의 저자가 창업으로 성공한 부자들만 실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중국 부자들이 부를 축적한 과정을 좀더 역사적인 배경과 연결지어 기술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셋째, 부자들이 부정부패를 한다든지, 노동자들을 착취해 가면서 재산을 모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하여 논문을 쓰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