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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달인이 학부모에게ㅣ입사관 전형, 오해는 금물
요즘 대학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때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선지 요즘 입시 상담을 하다보면 내신도, 수능 모의고사 성적도 신통찮은데 비교과 활동 실적 하나만 믿고 입학사정관 전형의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내신 성적 나쁜 지원자가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경우, 학업역량•전공적합성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2013학년도 고려대 학교장추천 전형 합격선은 인문계열이 1.7등급, 자연계열이 2.1등급 정도였습니다.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 평균 합격선도 인문계열 2.5등급, 자연계열 2.8등급 선이었고요. 사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중심 전형 다음으로 내신 반영 비중이 높습니다. 비교과 활동 이력이 아무리 화려해도 내신이 나쁘면 탈락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깁니다. “내신이 7등급인데 ○○대에 합격했다더라”는 언론 보도는 아주 특수한 경우인 셈입니다.
안타까운 사례는 또 있습니다. 교내 비교과 활동은 많이 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경우, 희망 전공을 고려하지 않고 방향성 없이 실적을 쌓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고교생 자녀가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을 목표로 희망 전공 관련 비교과 활동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부터 해당 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잘 기록해두라고 귀띔하세요. 활동 경과가 수상 기록으로 연결되면 더할 나위 없죠. 자기소개서를 통해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일관되게 드러나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꼭 들려주시고요.
간혹 학교 측 주도로 참여하게 된 활동 기록 몇 가지만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리는 지원자(와 그 학부모)도 있는데요. 입학사정관 전형은 결코 수험생과 학부모가 생각하는 것처럼 녹록지 않습니다. 지원 전형을 결정하기 전, 자녀가 담임 교사와의 지속적 상담을 통해 본인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어울리는지 여부부터 판단하도록 도와주세요.
이금수 서울 중앙대부속고 교사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ㅣ매일 아침 ‘긍정의 한마디’
심리학 용어 중 ‘피그말리온 효과’란 게 있죠. ‘타인의 기대와 관심을 받으면 그에 부응하는 쪽으로 행동하는’ 인간의 속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 말인데요. ‘자동차 왕’으로 유명한 미국 기업가 헨리 포드(1863~1947)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If you think you can, or you think you can’t, you’re right).” 사실 피그말리온 효과가 가장 잘 발현되는 분야는 단연 ‘교육’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 매일 아침 등굣길 자녀에게 격려와 믿음이 담긴 ‘긍정의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에듀레터] 입사관 전형, 오해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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