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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7월 초면 기말고사가 끝나지요. 7월 12일 인천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력 평가가 끝나면 곧 여름방학입니다. 이때부터 학생들 중 상당수는 자소서를 쓰기 시작할 것입니다.
올해 대교협이 발표한 자소서 양식에 따르면 항목이 1000~1500자로 분량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자소서 쓰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올해 입학사정관제는 내신의 비중이 조금 줄고 서류 평가 그중에서도 자소서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류 평가가 는다고 해서 인증 시험이나 경시대회 같은 스펙의 비중이 늘어날 리는 없고 결국 자소서에서 자신의 우수성과 노력 전공에 대한 준비 등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소서가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국내 최대 수험생 카페 수만휘(cafe.naver.com/suhui)에서 농어촌 전형 전문 상담 멘토(게시판 명 : 농어촌 학생들의 상담소)로 활동하는 정지윤 학생(수만휘 아이디 월랑선)의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농어촌 전형은 대부분 수시에 있지만 정시에도 뽑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정시든 수시든 대부분의 전형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입니다. 농어촌 전형은 해당자가 적고 사교육의 시장에서 소외된 그룹이기 때문에 정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실제 합격자의 사례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지요.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
문 :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답 : 안녕하세요! 책과 예술의 도시, 파주 교하고등학교에서 올해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 13학번 새내기 정지윤이라고 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문 : 경희대 농어촌 전형으로 경영대에 합격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 : 경희대학교 농어촌 전형은 정시로 선발하게 됩니다. 경희대학교 농어촌 정시는 수능 성적 50%와 서류 평가 50%를 종합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제가 경희대학교 농어촌 전형으로 합격한 비결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일정 수준의 수능성적입니다. 아무리 농어촌 전형이라 해도 정시의 특성상 수능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지원할 것은 명확합니다. 따라서 이에 따른 일정 수준의 수능성적은 당연히 요구됩니다.
두 번째로 서류준비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경희대학교는 수능 성적 50%와 서류 평가 50%를 종합하여 선발합니다. 수능성적은 기본적으로 비슷하므로 결국 중요한 것은 서류 평가 입니다. 정시의 특성상 자신의 점수대에 맞춰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서류가 부실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농어촌 특별전형에선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합·불결과를 살펴보았을 때 수능성적이 일정 수준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서류평가에 밀려 떨어지는 경우를 보았고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즉, 경희대학교 농어촌 특별전형을 지원하는 경우, 단순히 수능성적만을 믿고 지원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경희대학교 농어촌 전형은 서류 평가 50%가 실질 반영률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염두하며 준비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의 표본입니다. 작년 농어촌 특별전형 정시 나군의 경우 비슷한 성적 분포에서 지원할 수 있던 대학들은 서강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가 있었습니다. 그 중 경희대만 가지고 있었던 특이한 지원 자격 조건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재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재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은 N수생은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을 뜻했고 이는 결국 서강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로 지원자가 자연스럽게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저는 이에 대한 지원전략을 짜서 입시를 준비하였고 마침내 경희대학교 경영학부에 입학함으로써 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문 : 서류에서는 내신과 스펙이 중요할 터인데요. 내신은 어느 정도 되셨고 스펙은 어떤 것들을 갖추고 계신지요?
답 : 농어촌 특별전형을 지원할 때 저는 농어촌이 되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학교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 일정 수준의 내신을 받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상대적 비교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었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기본적인 내신은 꼭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종합 내신 1.7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펙을 어렸을 때부터 경제 분야에 흥미를 가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쌓아나갔습니다. 원래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해 서류를 준비해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관심 있던 분야를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활동으로 인해 학업을 소홀히 하진 않았고 피해가 되지 않을 범위 내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제가 3년 동안 보낸 고등학교 활동들을 종합했고 자연스럽게 저만의 스토리, 저만의 서류를 완성했습니다.
스펙들을 살펴보면 외부 대회 수상, 모의 캠프 참가 등 외부활동 위주가 아닌 나눔 봉사 활동, 통일한국경제를 주제로 한 프레젠테이션 발표 수업 등 교내 활동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꾸준히 제가 하고 싶던 일을 하기 위해 교내 활동 위주로 노력했던 그 모습 자체를 스펙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서류를 준비했을 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겁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문 : 농어촌 전형에서도 자소서가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자소서는 어떻게 준비하셨고 어떤 내용을 담으셨는지요?
답 : 저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우선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했던 질문들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써내려가는 것은 무의미하고 시간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제한된 분량 안에 어떠한 내용을 담을 것인지 뺄 것인지 구체적으로 구상한 다음 이에 순서대로 써내려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첨삭을 받음으로써 글을 계속 다듬었고 마침내 저만의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최대한 저의 이야기로서 어필하는 내용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지원자의 환경, 배려와 나눔의 사례, 학업적 노력과 활동,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등을 작성할 때 글 중간 중간에 화려해보이기 위한 미사여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투박하지만 저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던 내용들로 담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글을 잘 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그 글에서 지원자의 열정을 잘 어필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음 시간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신우성 입시컨설팅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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