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상의 커리어관리]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4가지 기준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6.28 15:57
  • 많은 20대들을 상담해보니, 이들이 이성을 만날 때 가장 중시하는 것 중에 하나가 소위 ‘필’이었다. 그러나 필만 강조했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그러면 외모, 경제력, 체격, 직장, 집안, 학벌, 학력, 나이, 유머, 인성, 종교 같은 ‘조건’이 더 중요한 걸까? 이중에 과연 어떤 기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까?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필자가 작성해본 다음의 좋은 배우자 선택 기준을 참조해보자. 잘 활용하면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배우자 선택 기준

    ● 삶에 대한 열정
    ● 충돌 이후의 문제해결능력
    ● 성실함과 근면함
    ● 사람과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

    첫째, 삶에 대한 열정

    멋진 20대를 상징하는 이미지에는 ‘열정과 도전’과 같은 긍정적 가치가 있는 반면, 반항, 절망, 허무주의 같은 어두운 면들도 있다. ‘나쁜 남자 콤플렉스’라는 말이 대변해주듯이 이런 것을 오히려 멋있게 느끼는 젊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걸 열정이라 생각한다면 단언컨대 착각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열정과는 정확히 대척점에 있는 것이다. 세상이 다 미쳤으니 나도 미치겠다고 기를 쓰는 이성에게서는 미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그 동반자의 미래까지도 함께 사라진다.

    어떤 일을 하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찾아라. 일도 열정적으로 하고, 사랑도 열정적으로 하고, 자기계발에도 열정적이고, 삶에도 열정적이어야 한다. 다만 사랑의 열정에만 눈이 멀어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는 사람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상대가 현재 자기 일이나 삶에 대한 열의와 열정이 있는지 없는지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둘째, 충돌 이후의 문제해결능력

    아무리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때로는 다투게 마련이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다툴 때가 아닌 다툼 이후다. 잘잘못을 떠나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화나게 만든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잊고 만다.

    또한 대부분은 충돌 과정을 얼버무리고 대강 넘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는 이런 것들이 더 큰 문제를 불러온다. 작은 문제를 못 풀면 큰 문제 푸는 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우자가 될 사람을 고를 때는 다툰 다음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하는가를 잘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다툼 이후 곧바로 해결만 하려 들어서도 안 된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감정을 추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만일 상대가 충돌을 잘 해결하는 사람이라면 삶의 다른 문제들도 잘 풀어나갈 확률이 높다. 그것이 직장이든, 경제적 문제든, 인간관계든.

    셋째, 성실함과 근면함

    게으른 사람은 일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마지못해 일하니 출근 시간에 겨우 도착하고, 동료나 상사들도 그를 불성실하다고 생각한다. 비단 직장에서뿐만이 아니다. 집에서도 뭔가 정리정돈이 안 된다.

    게으른 사람들은 뒤로 미루길 좋아한다. ‘어차피 지저분해질 텐데 왜 청소하나?’ 생각한다. 결혼 뒤에 설거지부터 집안 구석구석까지 엉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들이 부모가 되면 더 큰 문제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부모의 게으름을 보고 배운다. 부모 자신이 교육에서 최악의 롤 모델이 되는 셈이다. 이런 이들은 몸 움직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체력도 부족하다. 밤일(?)도 귀찮다. 게을러서 못 한다.

    무엇보다도 이런 사람들은 진정성을 가늠할 수 없다. 사람을 좋아해도 진짜 좋아하는지, 사랑해도 진짜 사랑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랑을 위한 진지한 노력도 없다. 사랑에도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건만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다.

    그렇다면 이런 성실성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다음의 간단한 질문을 넌지시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게으른 면모의 80퍼센트는 잡아낼 수 있다.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는가? 하루에 몇 시간 자는가? 회사나 학교에 몇 시에 출발하고, 언제 도착하는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꿈은 무엇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넷째, 사람과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

    몸과 정신이 건강하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신뢰를 가져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한두 번 속았더라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다짐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다. 세상에 대한 뿌리 깊은 긍정적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런 이들은 역경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보고 나아간다. 서로를 믿을 수 있는 배우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나아가는 배우자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따뜻한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자랐는지, 혹은 불우한 환경에서 지냈다 하더라도 어떻게 역경을 극복해냈는지를 헤아려 봄으로써 이런 사람을 어느 정도 구분해낼 수 있다.

    사실 좋은 배우자를 고른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었는데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설령 좋은 짝을 만나 결혼했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랑의 출발선일 뿐이다. 서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은 결코 완성되지 못한다.

    참조문헌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대구대학교, 초빙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정철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