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진학 교사 긴장시키는 학부모
기사입력 2013.06.24 09:05
  • 입시 달인이 학부모에게ㅣ진학 교사 긴장시키는 학부모

    “엄마가 뭘 알아?” 중고생 자녀에게서 이런 말 한두 번쯤 안 들어본 학부모가 있을까요? 자녀가 대학에나 갈 수 있을지 걱정돼 한마디라도 꺼낼라치면 여지없이 아이의 타박이 쏟아집니다. 여기엔 대입 정보와 관련, ‘무지한 엄마를 향한 원망’과 ‘빠삭한 엄마에 대한 바람’이 모두 깃들어 있죠.

    전 요즘 전국학부모지원단과 함께 입시 정보 안내 온라인 커뮤니티 ‘스터디고구마’(cafe.naver.com/studygoguma)를 운영 중입니다. 입시 설명회에 참석할 때마다 이 커뮤니티를 소개하곤 하는데요. 흥미로운 건 설명회 개최지별 신규 가입률이 천차만별이란 사실입니다. 진학 성적이 좋은 지역에선 참석 학부모의 20% 이상이 가입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의 가입률은 1% 미만에 그치죠. 이런 현상은 입시 상담 시즌이면 한층 두드러집니다.

    자녀 성적이 상위권인 학부모일수록 노트에 목표 대학의 전형 방법•요소, 등급 간 점수 차, 변환 점수 등을 빼곡히 적어 옵니다. 대학 입학관리처에서 상담받은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오는 경우도 있죠. 이런 학부모 앞에서 진학 담당 교사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의 학부모는 십중팔구 “난 아무것도 모르니 알아서 해 달라”며 덮어놓고 교사에게 매달립니다.

    물론 학부모 입장에서 요즘 입시 제도는 너무 빠르고 복잡해 좀체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학부모의 고충을 지켜보는 제 마음도 착잡합니다. 하지만 ‘학부모의 관심과 열정에 따라 자녀의 미래는 크게 갈릴 수 있다’는 명제만큼은 언제나 참입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

    학부모가 놓친 지난주 교육 정보ㅣ서울 국제중 신입생 전원 ‘추첨 선발’

    오는 2015학년도부터 서울 지역 2개 국제중학교(대원국제중•영훈국제중) 신입생 전원이 전산 추첨으로 선발됩니다. 2014학년도엔 그 전 단계로 서류 전형 중 자기개발계획서 항목이 사라집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교사추천서 내 서술 영역을 없애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만 평가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사회통합 전형(기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서류 심사 후 단계별 추첨을 거쳐 저소득층을 70% 이상 선발하도록 개선됩니다. 2015학년도엔 서류 전형 자체가 폐지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