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힘 그리고 토론의 힘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03.07 16:19
  • “책 읽어라”라는 말은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어디서든 아이들은 독서를 권장 받는다. 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들이 해야 할 일 중에 독서 능력을 키우는 일만큼 중요한 의무는 없다. 독서는 거의 모든 면에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왜 학생들은 책을 읽어야 하는가?(책 읽기가 학생들에 국한되는 일은 물론 아니다.)

    책을 읽으면 두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째는 아는 것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아는 것이 많으면 그 아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다. 입력되는 정보 중 새롭게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르는 내용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그 누구라도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다.

    둘째로는 언어의 질서에 대해 알게 된다. 글의 종류에 따라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조직되고 의미를 전달하는지 알게 되면 어떤 글이든 읽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읽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한다는 의미와 같다.

     ‘4학년 읽기 슬럼프’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미국의 유명한 독서 전문가인 하버드 대학의 진 촐 교수가 했는데, 4학년은 중요한 ‘전환기’라는 것이다. 3학년까지가 읽기 방법을 배우는 시기(Learning to Read)였다면 4학년부터는 자신의 읽기 능력을 활용해 많은 지식을 스스로 읽고 습득하게 되는 시기(Reading to Learn)의 시작이다.

    그런데 4학년이 되도록 적절한 독서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글의 구조가 어려워지고 난해한 용어들이 등장하는 이 시기부터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이론이다. 스스로 독서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는 능력은 모든 학업을 위한 기초 능력인데, 독서 방법을 모르고서는 당연히 자기주도적인 학습도 불가능할 터이고 이런 문제점이 4학년부터는 두드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을 붙여주고, 독서 방법을 잘 알게 인도해야 한다. 우리 국어 교과과정에서도 글을 구분하여 가르친다. 정서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 정보 전달이나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글, 그리고 친교를 목적으로 쓰여지는 글의 네 가지. 각각의 글의 특성을 파악하고 읽기 방법을 달리할 수 있도록 가르치면 독서를 효율적으로 해 낼 수 있게 된다.

    읽기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 더하여 읽은 책에서 안건(찬반으로 의견이 대립될 수 있는 명제)을 뽑아 토론하는 능력까지 길러주면 독서와 토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문화적으로 서양에 비해 토론 문화가 덜 발달한 사회 속에서 성장한 부모 세대가 토론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토론의 기본 개념을 이해한 후 생활 속에서 토론식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면 먼저 의식이 토론식으로 변하게 되고, 이후 격식을 갖춘 토론(Formal Debate)도 잘 해 낼 수 있게 된다. 특히 독서 토론은 책을 더 깊이 이해하는 능력과 토론 능력을 동시에 기르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에, 조선교육문화센터에서는 3월 19일부터 초등 학부모를 위한 독서토론 과정을 개설하고, 학부모들에게 독서와 토론 지도 방법을 8주간 강의한다. 본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독서 방법에 대해 배우고, 토론 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가정에서 아이를 지도하는 방법을 익히면 자신의 대화 습관도 어느 정도는 논리정연하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선교육문화센터 <학부모 독서토론> 과정 신현숙(한국언어사고개발원 부원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