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시결과 보다 올해 입시변수 확인해야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12.05 14:47
  • 지난달 28일, 2013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가 배부됐다. 이제 정시모집 원서접수까지 삼 주가 채 남지 않아 자신에게 유리한 모집 군을 판단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정시에서는 일부 탐구과목의 변별력 문제, 2014학년도 수능 제도 변경, 모집인원 감소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입시결과만으로 정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지원할 모집 군을 확정하기 전에 입시 변수를 확인하고 유불리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올해 입시 변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윤리, 지구과학1 난이도 조절 실패… 변별력에 문제 있을 듯
    사회탐구의 윤리는 만점자가 3.15%, 과학탐구의 지구과학1은 만점자가 7.96%에 달했다. 또한 윤리는 1~2등급 내 표준점수가 66점~70점으로, 2등급 이내 수험생들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과학1의 경우 1~3등급 내 표준점수가 65점~60점으로, 탐구영역 중 변별력에 가장 문제 있는 과목으로 보인다. 따라서 윤리를 선택한 상위권 인문계 수험생, 지구과학1을 선택한 자연계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은 대학 기준 점수로 손해를 많이 볼 수 있어 의도치 않는 하향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2014학년도 수능 제도 변경이 안전지원 부른다
    2014학년도에는 수험생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선택하여 치르는 수준별 수능이 처음 도입된다. 재학생, 졸업생 모두 처음 바뀌는 입시제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변경된 수능제도에 대해 부담감이 큰 수능 3등급 이하 수험생들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합격이 보장되는 안전, 하향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 수험생의 자연계열 모집단위 교차지원, 하단 모집단위로 안전지원, 지원참고표를 기준으로 2~3칸 낮춰 하향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합격을 염두에 둔 다양한 지원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나형 선택한 자연계 학생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과탐 접수자가 증가하였다. 접수자 기준으로 전년 대비 3.5%, 4천 여 명이 증가한 것은 매우 큰 증가 폭이다. 과탐을 접수한 자연계열 학생들은 늘어난 반면 수리 가형 접수자는 줄었다. 즉, 수리 나+과탐 접수자가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수리 가형을 지정 반영하는 의치학계열이나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의 경쟁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리 가/나형을 선택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리 가/나를 선택 반영하는 중상위권 대학에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 합격 성적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어느 해보다 수리 가형에 대한 가산점 비율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가형에 대한 가산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율은 감소할 것이며, 높지 않은 대학들의 지원율은 예년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가형을 응시한 수험생 중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를 낮춰 지원한다면 수리 가/나 선택 반영 여부 및 가산점 비율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일부 의대 정원 증가… 소신지원 할 듯
    올해부터 일부 의과대학의 모집 정원이 늘어난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정원 조정 결과’에 따른 조치다. 지원자 성적분포가 조밀해 지원 여부를 따지기 어려웠던 전년과 달리 올해는 전 영역에서 변별력을 확보했고 모집인원도 증가해 소신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증가로 나군 서울대 자연계열 상위 모집단위 합격생들의 가/다군 이탈 또는 나군 의대 지원자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군별 모집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나군 지원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군 의대의 경우 가, 나군 지원자뿐만 아니라 추가합격을 기대하고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수 있어 지원율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집인원 줄면 합격 컷 높아져…최종 모집인원 확인하고 지원해야
    올해 수시 모집에서 크게 바뀐 점은 6회 제한이다. 수시 6회 제한으로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복 합격을 하게 되면 한 대학을 선택해 등록해야 하므로 다른 대학에 미등록 결원이 생긴다. 이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게 되는데, 올해는 중복합격자 감소로 정시 이월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전년도의 경우 수시 추가합격자는 수시 등록을 포기하고 정시 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시 6회 제한, 수시 추가합격자들의 정시 지원 불가 등으로 인해 정시 이월이 줄면서,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모집인원이 감소하면 합격 성적도 상승할 수밖에 없으므로 전년도 합격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컷이 상승할 것을 감안해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정시 모집요강 상에 나온 모집인원은 최종 확정된 인원이 아니므로 12월 20일(목) 정시모집인원이 확정된 후 지원 여부를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진학사 김희동 소장은 “2014년도 수능 제도 변경과 정시 모집인원 감소의 영향으로 많은 학생들이 하향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수록 지원전략 수립 시 배치표나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하기보다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