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전년도 수능과 뒤바뀐 언어, 외국어영역
올해 수능에서는 언어 영역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이 크게 줄었다. 전년도 외국어영역의 상황이 올해 언어영역에서 나타난 것이다. 전년도에는 언어영역 만점에서 1등급까지의 표준점수 차이가 7점, 2등급대 점수는 6점 차이가 났으나 올해는 만점에서 1등급 커트라인, 2등급대(2등급초반부터 2등급커트라인까지) 모두 3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반대로 외국어영역은 전년도 만점부터 1등급, 2등급대 점수 차이가 각각 3점씩이었는데, 올해는 각각 8점씩으로 벌어져 상위권 성적대 변별이 뚜렷해졌다. 수리영역에서 수리 가형은 전년과 유사했지만 최상위권 성적대 학생이 전년보다 늘었고, 나형은 표준점수 만점이 142점으로 작년 138점보다 4점이 오르면서 상위권 성적대의 점수 변별도 커졌다.
올해 정시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인문계열의 경우 외국어=수리>언어, 자연계열의 경우 외국어>수리>언어 비중으로 지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역별로 최상위권 성적대 학생들이 전년보다 몰려있어 고득점자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 학과들 의 경쟁이 전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 학생들은 대학별 수능 활용지표를 고려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다른 영역에 비해 언어영역 성적이 좋다면 수능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언어영역 성적만 안 좋다면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다.
4등급 이하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성적에 따른 차이가 전년과 비슷하다. 대체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인의 영역별 성적의 유․불리를 판단해 지원을 결정하면 된다. 단, 다른 수험생들 또한 유리한 대학 전형에 지원하기 때문에 전년도 성적 기준이 아닌 올해 모의지원을 통해 지원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올해는 언어와 일부 탐구를 제외하고는 충분한 변별을 확보한 수능이었다.”며 “올해 정시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점수에 맞춰 소신지원, 중위권 학생들은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 인문계열 _ 상위권은 수리 ‘나’와 외국어 영향 클 듯. 탐구는 변수로 작용
인문계열 중 상위권 대학의 경우 언어, 외국어영역 못지않게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만점에서부터 2등급 성적대의 수리 나형, 외국어영역 표준점수 차이가 15점으로 같고, 이는 작년보다 큰 점수 차이다. 때문에 올해는 수리 나형과 외국어 성적에서 유․불리를 보다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탐구영역은 작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점수 변별이 있었는데, 윤리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상위권 성적대 학생이 몰려 만점에서 표준점수 1점 차이로 2.1%의 백분위 성적이 하락하게 되어 점수 손실이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 자연계열 _ 외국어영역 관건. 과탐 선택영역 중요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고득점자 증가로 인해 외국어 성적이 상위권 대학 진학의 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리 가형에서 전년보다 2배 이상 만점자가 늘어 외국어 성적 차에 의한 변별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지구과학Ⅰ(1등급 커트라인 만점, 2등급 커트라인 1문제 차이), 물리Ⅱ(1등급 커트라인 만점)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없어졌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탐구영역 반영 시 백분위 성적을 활용한 자체 변환 점수를 적용하므로 상대적으로 다른 탐구 과목 선택자들에 비해 불리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진학사 제공
올 정시 상위권 대학 당락은 외국어 영역에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