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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목표 및 수준에 따른 가, 나, 다군 지원 전략 세우기
- 입시군별 지원 특성
정시 모집 입시군은「가」,「나」,「다」로 나뉘어져 있고, 수험생들은 각 입시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데, 입시군별 특성을 이해하고 지원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가」군과「나」군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모집 인원도 비슷하고, 상당수의 중상위권 대학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도 비슷하다. 또한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이「가」,「나」군 모두에 각각 지원하는 것도 그렇다. 따라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확대되거나 경쟁률의 현격한 변화가 없는 한 합격 가능성의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다」군은 다르다. 모집인원이「가」군과「나」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다」전체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 중에서「다」군에서 모집하는 대학은 거의 없는데다「가」군이나「나」군 대학과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대부분「다」군에서 빠지기 때문에 추가 합격 비율도 높다.
또한「다」군 대학․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점수 폭은「가」,「나」군에 비해 상당히 크다.「가」,「나」군에서 안정 지원한 수험생은「다」군에서 상향 지원을,「가」,「나」군에서 상향 지원한 수험생은「다」군에서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일반적인 지원 경향 때문이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과 추가 합격률, 지원 경향으로 인해「가」,「나」군에 비해「다」군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입시군별 특성을 이해한다면,「다」군에 ‘안정’ 지원 하고,「가」군이나「나」군에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수준별 지원 전략
정시 모집인원의 감소와 추가 합격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1개 군이라도 섣불리 지원 카드를 던질 수가 없다. 군별로 자신의 성적과 목표 대학·학과의 점수 차이를 꼼꼼히 검토하고 나서 가, 나, 다군 전체를 아우르는 현실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에 앞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1) 상위권
인문계열 상위권은 가군의 연·고대와 나군의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지만 다군은 마땅히 지원할 대학을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서울대 2단계까지 여유 있는 성적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그러나 가군과 나군의 어느 한군데라도 여유있는 성적이 아니라면 가군에서 성균관대와 한양대, 이화여대까지 고려하든지 나군에서 서강대와 성균관대 분할 모집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자연계열 상위권은 나군의 서울대를 비롯해 가군 연고대와 가나다군 모두 의예과에 지원이 가능하므로 현실적인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경우라면 자연계열 역시 다군은 지원할 대학이 적고 가군과 나군으로 지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학생부 성적이 여유 있는 경우라면 서울대를 지원할 수 있지만 대부분 서강대와 한양대, 성균관대로 조정하거나 의학계열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들 대학의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적어도 1승 1패의 전략으로 지원 대학을 검토하도록 한다.
(2) 중상위권
서울 소재 중상위권대학과 지방 상위권 대학에 진학 가능한 수준으로 수능과 학생부로 선발한다. 주요대학에서는 수능 우선 선발 및 수능 100% 선발을 병행하기도 한다. 수험생의 지원 성향에 따라 2승 1패 전략, 1승 2패 전략, 1승 1무 1패 전략 등으로 가나다군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점수대이다. 그러나 다양한 조합가운데서도 1승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가군과 나군 중에서 1승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중상위권 지원 대학 중에서 홍익대와 숙명여대 등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수능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 지원에서는 자신의 백분위 성적 점검은 필수이고, 자신보다 높은 백분위 점수대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밀집해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특히 표준점수에 비해 백분위 점수는 같은 점수대에 많은 동점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학과에 수험생이 몰릴 경우 의외의 불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3) 중위권
중위권은 4년제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수준이다. 정시 가나다군 3번 지원에 산업대학 가나다군에 이어 전문대학 지원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으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계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시 3번의 지원기회를 모두 상향지원하기보다는 안정, 적정, 상향 지원을 적절히 분산하는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수능 활용지표(백분위 또는 표준점수)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경쟁률, 수리 가/나 교차지원 등의 예측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중위권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 석차 등급 반영 시 점수 차이가 매우 크게 발생하는 등급 구간이 있으므로 지원대학의 학생부 석차등급 환산 기준표도 꼼꼼히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4) 중하위권
수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우므로 지방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까지 지원 기회를 넓히도록 한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학 수준보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 지원도 십분 고려해 볼 만하다. 또한 수능 시험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과 전문대학 유망학과에 대한 도전도 필요하다.
가채점 결과에 따라 평소보다 수능 성적이 부족한 수험생은 당장 재수를 결심하고 학원에 등록하고, 바로 수능 공부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수능 실채점 결과를 받고 정시 지원은 해두고 나서 재수 준비에 들어가도록 한다.
정시 모집 지원, 1차 등록 및 군별 이동, 추가합격 상황 등의 입시를 경험하는 것 또한 최종 합격을 위한 중요한 공부임을 잊지 말고 남은 수시와 정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 제공
[11월 8일 수능 그 후] 정시 지원 전략 세우기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