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신간 소개
조선에듀케이션 남미영기자 willena@chosun.com
기사입력 2012.10.19 16:53

부모와 아이가 함께보면 좋은 신간 소개

  • 옛글에서 다시 찾은 사람의 향기
    ▲ 옛글에서 다시 찾은 사람의 향기
    불안정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흔들리지 않고 길을 안내해줄 지식의 ‘등대’가 절실하다. 전에 없이 인문학과 고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게 그 방증이다. 오랜 세월 그 가치를 입증해 온 고전은 불안한 세대를 사는 사람들의 질문에 ‘진실에 가까운 답’을 내놓는다. 문제는 고전이 너무 어렵다는 것. 비단 한자로 둘러싸인 낯선 어휘 때문만은 아니다. 시대적 배경과 인물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옛글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우리 고전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대학에서 한문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두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옛글 39편을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그 덕분에 청소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 우리말로 옮겨졌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선 각주를 달아 낱말 뜻을 풀이하고, 인물과 해당 저서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실었다. 국어책과 역사책에서 익히 본 인물뿐 아니라 장유, 이달충, 충지 등 조금은 생소한 학자들의 글도 실려 있어 옛 인물들에 대해 폭넓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이 책의 독서 방식은 ‘느리게 읽기’다.

    끊임없는 수양으로 가난한 마음을 지킨 이승휴, 외진 곳에서 병들고 고독했던 임휴 등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하려면 꼭꼭 씹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NS의 범람으로 무의미한 단문이 넘쳐나는 시대, 자녀와 함께 ‘깊고 느린 독서’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김승룡 글, 나무생각, 1만3800원. 

  • 뭘 해도 괜찮아
    ▲ 뭘 해도 괜찮아
    몸과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청소년기엔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법이다. 그 중 가장 답을 찾기 어려운 것은 진로 문제. 이 때문에 서점가엔 진로 지도 서적이 넘쳐난다. ‘뭘 해도 괜찮아’가 수많은 진로 지도서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고기 잡는 법 알려주기’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적성에 따라 직업을 정해주고 경로를 안내하는 데서 탈피해 독자에게 ‘직접 경험하고 실패하며 꿈을 찾아가라’고 격려한다.

    둘째, 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태섭’이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청소년 독자는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의 힘’에 이끌려 읽다보면 직업관·행복·성공에 대한 성찰부터 진로에 관한 실용적 도움까지 두루 얻을 수 있다. 이남석 글, 사계절, 9800원.
  • 이랬다 저랬다, 내 마음이 왜 이러지?
    ▲ 이랬다 저랬다, 내 마음이 왜 이러지?
    심리학 책이 넘쳐나고 있다. 내면의 평화와 감정 조절에 관심 많은 현대인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성인의 심리 치료는 속도도 더디고 원인을 찾아 완전히 치유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어린이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랬다 저랬다?...’는 미국심리학협회가 인정한 최고의 ‘감정 가이드북’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분석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12세 전후 어린이를 대상으로 ‘쉽고 친절하게 감정 조절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신의 감정에 당황할 어린이는 물론,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부모 모두에게 추천한다. 메리 C.라미아 글, 김아영 옮김, 라이온북스, 1만2000원.
  • 0~7세의 듣는습관이 집중력을 결정한다
    ▲ 0~7세의 듣는습관이 집중력을 결정한다
    언어의 기본 능력은 ‘듣고 말하기’다. 영문학을 전공한 후 언어학·수사학·교육론·저널리즘론 등 폭넓은 분야를 공부한 저자는 ‘언어 교육은 읽고 쓰기’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오해를 정확하게 짚어준다.

    저자는 “듣기 교육은 말 못하는 갓난아이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듣는 것만으로 언어를 익히는 아이들의 능력에 주목한 것이다. 듣기 교육을 통해 집중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냥 책을 읽어주기보다 부모가 먼저 얘길 읽은 후 아이에게 들려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란 것 등이 대표적이다.

    유아기 자녀 교육 노하우에 목말라 있던 부모에게 특히 유용한 책이다. 도야마 시케히코 글, 장민주 옮김, 아주좋은날,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