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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어 가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공동체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울 줄 알아야 하는데,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개인적이거나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 쉬운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10대 학생들의 경우엔 어떨까요? 상급생이 하급생을 괴롭히거나, 같은 반 친구를 따돌리거나, 학업 경쟁심 때문에 친구와의 관계가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일부러 마음먹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상황에 맞물려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
‘막심’ 역시 이런 현실에 놓인, 평범한 열두 살 소년입니다. 막심의 학교엔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따로 모아 가르치는 ‘적응반’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적응반을 갑자기 없애겠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막심은 적응반을 되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평소 적응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에게 적응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막심은 적응반 친구들을 돕기 위해 반 아이들을 모아 ‘자체적인 학생회’를 만들고, 자기 방에서 ‘정치 모임’을 엽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개성과 의견이 각기 다른 아이들과 함께 토의를 하며 ‘적응반을 없애지 말자’는 하나의 ‘대의’를 이끌어 내지요. 그리고 그 대의를 학교 측에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고, 마침내 적응반 제도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막심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친구들 간의 경쟁 관계 속에서도 서로가 ‘학교 공동체’라는 울타리 속에 함께한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바람직한 공동체 생활의 본보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
공동체 생활에서 겪게 되는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해 낸 소녀, ‘공찬희’도 있습니다. 열한 살의 공찬희는 조금 특별한 소녀입니다. 피부가 검은 영국인 아빠는 지독한 축구광이고, 평범한 한국인 엄마는 무조건 축구를 반대합니다. 그리고 아빠를 쏙 빼닮은 찬희는 검은 피부에 곱슬머리이고, 여자 축구 대표를 꿈꿀 정도로 축구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렇게 축구가 좋아 여자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까지 감행했는데, 이럴 수가! 축구부는 폐부 위기에 놓여 있고, 축구부 감독도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찬희는 축구부원들은 순순히 받아 주지 않습니다. 찬희 아빠가 축구부 임시 감독이 되면서 부원들은 찬희를 더욱 경계하게 되지요.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축구의 특성상, 찬희가 아무리 축구를 잘해도 축구 선수로 살아가려면 이 위기와 갈등을 반드시 극복해야만 합니다. 다행히도 매사에 긍정적인 찬희는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갑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가 무엇이었는지도 스스로 깨닫고,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사회성과 협동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됩니다.
막심과 공찬희는 모두 평범한 어린이입니다. 이들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학교 공동체 생활에서 올바른 길을 찾고자 하는 어린이들에게 막심과 찬희의 만남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편의 동화를 통해 10대의 고민을 ‘뻥’ 차 버리세요!
밝은미래 김민애 과장 제공
[오늘 이 책] 바람직한 공동체 생활을 찾아가는 아이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