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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비석은 죽은 사람 무덤 앞에 세워진 돌이라고만 생각하나요?
비석은 무덤에 묻힌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장소에 세우기도 해요. 하지만 그 종류가 무엇이건 간에 비석은 우리에게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 비석들이 이제 입을 열어 오랜 역사를 이야기합니다.《비석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에 나오는 열네 개의 비석들은 강하고 평안한 나라를 만든 왕들의 이야기부터 역사를 만들어 간 숨은 공로자인 평범한 백성들의 이야기, 반복되어서는 안 될 슬픈 역사 이야기 등 우리나라 역사를 생생하고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서 있는 고종즉위40주년칭경기념비는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으로 거듭나려는 대한제국 황제의 굳은 의지를 세상에 알렸어요. 탑골공원에 있는 대원각사비는 3・1운동의 생생한 현장에서 독립된 나라를 위해 다짐을 모으는 우리 민족의 펄펄 끓는 애국심을 함께 느꼈지요.
그런가 하면 광개토대왕릉비는 온갖 오해와 논란 속에서도 한반도 역사의 증인이 되어주었으며, 삼별초항쟁비와 장충단비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어 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 주고 있습니다.
비석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꼭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 모든 이야기들은 바로 우리의 역사이며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된 바탕이에요.
《비석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는 만날 수 없는 옛 인물의 이야기도,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박물관 속 박제된 문화재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책 속 비석들은 등굣길에, 산책길에 만날 수 있는 우리 동네, 우리 고장의 살아있는 이웃입니다.
《비석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를 읽으면 역사란 결코 멀고 어려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깝고 쉬운 내 주변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 저자 소개
글 : 청동말굽
사이좋은 두 자매가 함께 만든 어린이 책 기획팀이에요. 청동말굽을 달고 하늘을 날아오르던 옛 신화의 주인공같이, 책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꿈과 지혜의 말굽을 달고 높이높이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청동말굽 아줌마들이 할머니가 되어도 청동말굽을 달고 어린이들과 함께 하늘을 훨훨 나는 일은 계속될 거예요.
기획하고 글을 쓴 책으로는《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다리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 《우리 옛 장날》, 《대동놀이》, 《바다 전쟁 이야기》, 《바람소리 물소리 자연을 닮은 우리 악기》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경혜원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이야기를 무지무지 좋아해서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면 더 새롭고 재미있게 그릴 수 있을까 늘 궁리하고 있지요. 그린 책으로는 《다산 천자문》, 《게 물렀거라! 가마꾼 납신다》, 《나 좀 봐!》 등이 있습니다.
오천 년 역사를 지켜온 비석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한국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