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기쁨의 리더십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0.31 15:12
  •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호주의 닉 부이치치(Nick Vujicic, 1982)는 ‘해표상 기형’이라 불리는 팔다리가 없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언제나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감동을 줍니다. 닉은 여덟 살 이후 3번이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암울한 한 때를 보냈었지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부모님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닉은 열 살 때물이 가득 찬 욕조에 고개를 담근 채 나오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물속에서 정신을 잃기 직전, 닉의 눈앞에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짓궂은 아이들의 시달림에 서럽게 우는 자신을 끌어안고 “닉, 너는 누구보다도 가치 있고 특별한 존재란다. 몇 가지 사소한 신체 조직이 없을 뿐이야.”라고 말해주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 목숨을 끊으려던 생각을 멈추었습니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닉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 나갔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지내고 호주 대학에서 회계와 경영학을 전공하며, 수영, 축구, 스노보드, 드럼을 즐기는 유머있고 열정적인 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 닉의 부모님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닉과 함께 하며 그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늘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닉의 모습에 전 세계가 박수갈채를 보내며 오히려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쁨(Joyfulness)이란 무엇일까요?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는 기쁨을 ‘어려운 상황이나 형편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태도’라고 가르칩니다. 어려울 때 좌절하지 않고 기쁨을 유지하는 리더십은 강력한 영향력이 되어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좋은 리더십이란 훌륭한 매너,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 인간적인 신념과 선을 저버리지 않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지요. 특히 리더가 갖춘 기쁨의 성품은 탁월한 영향력이 되어 그가 속한 공동체와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기쁨의 성품은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나 자신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지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형편이 어려워도 함부로 낙심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한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감 있는 태도가 자신 속에 숨겨진 강점을 찾아 계발하여 더 큰 기쁨을 발견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녀를 기쁨의 성품을 소유한 리더로 키울 수 있을까요?

    첫째,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높은 자존감이 비결입니다. 높은 자존감은 바로 자신감으로 표현됩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환경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그 안에 기쁨의 성품을 소유합니다. 그리고 이 기쁨이 세상을 향한 당당함으로 드러나게 되지요. 자녀를 향해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자녀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존감 있는 아이로 자라나게 됩니다.

    둘째, 잘 하는 것을 찾아 강점으로 계발해 줍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부여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격려해 주세요. “와, 대단한 걸!”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다!”와 같은 칭찬을 아낌없이 듣고 자란 아이는 문제를 통해 숨겨진 장점을 계발하고 능력을 발전시키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의 작은 성공은 의미 있는 경험으로 기억되어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라나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셋째, 일상생활에서 기쁨을 주는 언어를 들려줍니다. “너 때문에 못살아”, “배불러 죽겠네”와 같은 부정적인 언어 대신 “엄마는 널 보면 행복해”, “매일 이렇게 우리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와 같은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하세요. 일상생활에서 부모에게 기쁨의 언어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태도를 선택하게 됩니다.

    넷째, 기쁨의 성품을 유지하는 오이오 법칙을 연습하세요. 화를 폭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를 무서워하고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이러한 성향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대인공포증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부모가 먼저 화를 조절하고 기쁨의 성품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어떠한 상황에서든 기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기쁨의 5-2-5 법칙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 다섯을 셀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2 : 마음속으로 둘까지 세며 숨을 참습니다.

    5 : 다시 다섯을 세며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기쁨의 리더는 좋을 때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 특히 아주 힘든 상황에서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는 누구나 기뻐할 수 있지요. 그러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성품 좋은 지도자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이런 리더십을 인정하고 따르게 됩니다.

    글 : (사)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