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민(중1)군은 현재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친구들이 학원 개수를 늘릴 때 함군은 오히려 다니던 학원 수강마저 중단했다. 이 같은 결정은 어머니 손은주씨가 직접 내렸다.

앞으로의 입시에서는 사교육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는 교육 전망을 듣게 된 것이 손씨의 결정에 큰 이유가 됐다.

물론 손씨가 이런 결단을 내린 데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손씨 자신이 가정에서 자녀에게 학습을 지도해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이다.

손씨는 학원 수강을 중단하기 앞서 자신이 먼저 자기주도학습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끌어주는 것이 좋은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에 등록하게 됐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 전국 20개 주요 대학서 개설
손씨가 이수한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교육과정은 본래 자기주도학습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강사나코치 등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내용이 체계적이고 사례 중심이라 교육과 관련된 사전 지식이 없는 보통의 주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손씨가 본 교육과정을 수강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학습 지도에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학습기술들을 알려준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경희대, 덕성여대, 서울교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전국 20개 대학을 통해 수시로 개설되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손씨는 온라인으로만 구성된 온라인 전용과정,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출석강의를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 과정 중에서 집에서 가까운 이화여대에서 진행되는 블렌디드 러닝 과정을 선택했다. 자녀를 직접 지도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오프라인 과정에 포함된 실습수업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녀 학습지도 문제 없어, 학습 전문가 취업하기도…
사실 함군은 혼자 힘으로 공부해 본 적이 별로 없는 학생으로, 손씨도 자신이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잘 알려주고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학습지도 방법을 배우고는 안심이 됐다.

손씨는 함군과 함께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과정에서 배운 고정시간, 가용시간을 꼼꼼히 파악해 일일플랜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것이 익숙해지자 주간, 월간, 연간 플랜으로까지 시간 단위를 확장했다. 현재는 어떤 과목을 언제 어떻게 공부해서 성적을 얼마나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해놓고 공부해 나가고 있다.

손씨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배우다 보니 처음 학습을 지도해 보는데도 혼란이 없었고, 자녀의 특성이나 학습능력을 고려해 적용하니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자기주도학습 훈련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공부를 직접 해나가면서 성취감을 느끼다 보니 함군의 공부 의욕이 자연히 높아졌다. 함군은 학원을 중단한 이후에도 성적 하락은커녕 전략과목으로 선정한 수학 과목에서는 많은 점수 향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손씨는 “처음엔 자녀교육을 위해 시작했지만 특별히 교과목에 대한 강의를 하지 않고 올바른 학습습관 만들기를 지도하는 것 만으로도 성적을 올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이를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손씨는 현재 전문강사로 활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자기주도학습지도사 과정은 조선에듀케이션과 자기주도학습 전문업체 스터디맵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선에듀케이션 양근만대표는 “자기주도학습 지도사과정은 수강 후 학습법 강사와 학습코치, 전문 상담사, 학습 컨설턴트 등으로 다양하게 진출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해 수강했다가 전문 강사로 취업해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과정을 들으면서 엄마가 신경 써줄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이제 진정한 부모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알게 된 만큼 승민이가 좋은 학습능력을 갖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