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대화는 성품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열쇠입니다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0.31 15:00
  • 몇 해 전, 어느 방송국에서 2주에 걸쳐 “행복한 대화법 특강”을 마친 후의 일입니다.

    전국에서 방송을 보신 분들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모두 가정에서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들을 호소했습니다.

    대구에 산다는 한 어머니는 사춘기 딸아이와 겪고 있는 갈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첫 딸아이를 잉태할 즈음 심한 시집살이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만 아니면 당장이라도 이 결혼을 청산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은 시절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첫딸을 출산하고 보니 이 아이의 모습에서 시누이의 모습이 보여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누이의 모습을 딸아이에게서 날마다 보고 산다는 것이 너무 괴로워서 아이와는 눈을 맞추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이 어머니가 이 아이를 모질게 다루고 힘들게 했는데 사춘기가 된 요즘에는 딸아이가 엄마와는 눈을 마주치려 들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피한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엄마에게는 소리를 지르고 눈을 흘기며 자신을 원수같이 대하는 딸아이와 어떻게 다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어떻게 대화의 문을 열도록 시도해 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던 중이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특강을 듣고 보면서 눈물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대화로 관계 맺기
    그렇습니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현대의 많은 가정들이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불행한 병에 걸려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서울의 어떤 기관에 초청을 받아 특강으로 “성공하는 부모-자녀 관계를 위한 성품세미나”를 개최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반부 강의가 끝난 후에 빈 종이를 나누어 주면서 지금 자녀와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갈등을 적어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참석자 중에 두 가정이나 가출해 버린 자녀로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대화가 되지 않으면 관계가 두절되고 마음이 나누어지고 결국 이별이 따라옵니다. 깨진 관계의 특징은 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 마음, 태도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대화가 바로 성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성품은 그 사람의 생각, 마음, 행동들이 표현되는 것입니다. 자녀와 함께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어 상황에 맞는 느낌들을 표현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여 더 좋은 태도들을 배우게 하는 가장 좋은 비결은 대화를 통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대화를 잘하는 부모는 대화를 통해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관계를 맺은 경험들이 모여 자녀의 좋은 성품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자녀들에게 좋은 성품으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성품을 가르치는 학교인 <좋은나무성품학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많은 자녀들과 부모 그리고 교사들을 가르치는 만남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성품 좋은 사람들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행복했습니다. 좋았던 추억들이 많았으며 좋은 대화로 서로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서로의 대화가 막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한 후에도 부모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관계 맺는데 많은 아픔들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성품을 자라게 하는 비결은 자녀에게 더 좋은 생각을 갖게 하고 더 좋은 감정으로 유지하면서 감정을 조절하게 하고, 더 좋은 말과 행동들로 전환하여 표현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 대화입니다. 대화는 성품을 가르치는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들려주는 모든 대화가 자녀의 성품이 되어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가정 주변의 모든 말들을 정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생명의 말이 되어 자녀에게 좋은 성품의 씨앗이 되어 자랄 수 있는 대화로 모든 관계를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