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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가 시작됐다. 이제는 자신의 부족한 글쓰기 능력을 탓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문제가 원하는 답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는 핵심을 간파할 때다.
논술고사는 대학별로 문제 유형이 다르지만, 측정하고자 하는 범주는 유사하다. 독해력, 논제 이해력, 타 제시문과의 통합능력, 인접학문 적용능력, 표현력, 논증력, 창의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측정 범주가 비슷하다고 해도 대학마다 중점을 두는 특성은 다르다.
비상에듀가 대학별로 선호하는 시험유형이나 자료의 특성 파악하기, 인접학문과의 연계여부, 원고지 사용법과 글자수 등 논술고사에 임하기 전 꼭 알아둬야 할 ‘핵심 포인트’를 모아봤다.
도표, 그래프 등 자료의 특성도 파악해야
논술을 출제하는 모든 대학들이 제시문과 함께 다양한 자료를 함께 제시한다. 도표, 그래프는 기본이고 그림이나 사진 및 실험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주어진 제시문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맺고 있다. 이들 자료들을 해석, 평가, 타당성 검증, 분석, 설명함에 있어 제시문과의 맥락을 이해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능한 학생들은 대부분 사회문화를 잘 하는 학생들이다.
사회문화에는 이러한 훈련을 요하는 단원들이 있고, 수능에서도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능력이 배양될 수 있다. 이 자료들은 제시문과의 연관성 속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제시문을 잘 독해하면 그 맥락을 읽어낼 수 있다. 성균관대 기출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제시문에서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 여부 찬반 논쟁이 있고, 자료로서 <표1>에서 미국 뉴딜 정책 전후 시장의 생산성에 대한 그래프나 도표가 제시되고 <표2>에서 영국의 복지정책으로 인한 경제 하락 그래프가 있다. 이들 그래프들은 제시문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가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근거 자료로 활용되도록 포함된 것이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인접학문과의 관계 중요
최상위권 대학교일수록 인접학문과 제시문들을 연계하여 출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접학문은 보통 국어와 사회가 일반적이지만, 몇몇 대학교에서는 과학 및 수학을 연계하기도 한다. 연세대 기출문제를 보면 문화를 진화론과 연계하기도 한다.
역사발전이나 문화의 변화를 진화론과 연관시켜서 사회진화론, 문화진화론 등을 검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접근방식이 대학에서는 일반적이지만 고교생들이게는 생소할 수 있다. 고려대의 경우 전통적으로 수리논술을 반드시 출제하고 있다. 제시문들과 연관된 수학적 원리를 응용하도록 하는 문제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통계확률적 문항이 아니라 학문으로서의 수학문항을 출제하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양대 상경계,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지속적으로 수학을 연계하여 문항을 개발해오던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면 서술형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과 함께 제시문과 연관하여 풀어내는 훈련이 별도로 필요하다.
원고지 글자수도 꼼꼼히 확인
원고지 사용법과 글자수의 중요도에서는 매우 중시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로 나뉜다. 연세대는 원고지는 사용하지만 글자수 자체보다는 내용의 충실성을 더 중요시한다. 성균관대와 국민대, 이화여대는 아예 원고지를 없애고 횡선이 표시된 답지에 수험생들이 알아서 분량을 조절하여 제출하도록 한다. 그러나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고려대 등은 원고지 사용법과 글자수 자체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일부 대학들의 경우, 지원하는 계열과 관련된 영역에서 출제하기도 한다. 이렇게 출제하는 대학들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숭실대 등이다. 가톨릭대, 단국대, 상명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항공대 등은 자연계 학생들에게도 인문논술을 요구하고 있다.
송지현 비상에듀 논술강사 제공
수시 논술 ‘이것만은 꼭’ 핵심 포인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