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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조기유학 수요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에게까지 확대되면서 해마다 급증한 조기유학생 수는 2006년 2만 951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한국교육개발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10년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의하면 해외 조기유학생 수는 매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불황으로 인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학시장은 차별화된 조기유학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학부모, 학생 수요에 부응해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학습 목표와 성향별로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세분화된 조기유학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이다. 개인 유학목적, 영어수준, 성격, 학비 등에 따라 국가별로 인기 있는 대표적인 조기유학 모델들을 소개한다.
관리형유학이란 유학원, 학원, 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등록, 기관이 지정한 외국 학교에 입학해 낮에는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숙사(하우스•House)에서 지도교사로부터 철저한 과외 보충수업과 생활관리를 받는 조기유학 모델이다.
영어실력이 많이 낮아 집중적인 어학관리가 필요하거나 국내 특수목적고, 해외 명문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유학목표에 맞춰 영어/수학보충수업, SSAT/토플 준비, 특목고 대비 교육 등을 제공한다.
주로 언어문제, 학습 부진, 낯선 문화, 식습관 차이 등으로 초기 적응이 부담스럽거나 지속적인 동기부여, 관리가 필요한 어린 조기유학생이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모든 숙식, 과외수업, 현지 생활을 주관업체가 일체 관리하는 만큼 유학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해진 프로그램 안에서 한국 학생들끼리만 생활하므로 문화 체험이나 외국인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국내 관리형유학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미국 동부 명문 교육 지역에서 초기 1~2년간만 어학실력과 현지 적응력을 높인 뒤에 보딩스쿨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보딩스쿨(Boarding School)은 대학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프리패러토리스쿨(Preparatory School)이라고 하며 흔히 프랩스쿨(Prep School)이라고 많이 부른다.
수준 높은 커리큘럼 구성, 우수한 교수진, 체계적인 대학 진학 준비, 소수 학습제 운영, 학생 개개인에 대한 높은 관심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입학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TOEFL, SSAT, 내신성적, 추천서, 과외활동, 인터뷰 등이 필요하다.
재학생과 교사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혹은 캠퍼스 안에서 거주하고 스포츠 문화 예술 활동 및 다양한 과외 활동이 폭넓게 이뤄지는 만큼 외국인과 함께 어울리며 현지 문화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기를 수 있다.
하지만 미국내 약 2만 7천여개의 사립학교 중 보딩스쿨은 약 300여개 정도인데, 이중 명문 보딩 스쿨이라 불리는 학교들은 별도의 ESL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아 매년 수준 높은 영어실력(보통 SSAT 90% 이상 또는 TOEFL IBT 100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뿐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면을 골고루 보는 미국 교육의 특성상 예체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선발하려 하고 있어 우리나라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국제학생들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보통의 중위권 정도의 일반 보딩스쿨에는 입학이 이보다 쉬운 편이지만 국제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높은 비율로 선뜻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이에 미국과 가깝고 매년 많은 조기유학생이 미국 내 명문대학으로 진학하는 캐나다의 명문 보딩스쿨로 진학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캐나다는 국민총생산(GNP)의 8%를 교육에 투자할 정도로 교육환경이 우수하며, 토론토 근교의 명문 보딩스쿨 들은 영어실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성적은 우수한 학생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국제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ESL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있어 미국에 비해 비교적 유학생들의 명문 보딩스쿨로의 입학이 용이한 편이다.
또한 사투리가 전혀 없는 북미(North America) 표준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모든 교육기관이 정부의 허가에 의해 설립돼 보조금을 지원받기에 학비도 생활비도 미국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조기유학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조기유학 생활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수준 있는 영어 실력과 외국 문화, 학제 체계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국내로 돌아와 특수목적고나 명문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해외 유명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마련이다.
한국에 잘 알려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목표하는 학생도 많지만, 치열한 경쟁을 피해 유럽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지난 9월 4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1 세계대학순위에 의하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학 중 6곳이 미국 대학, 4곳이 영국대학이었다.
특히 1위가 2년 연속 영국 대학으로 미국 아이비리그에 집중돼 있던 한국 조기유학 학생, 학부모들의 명문대학 열풍이 유럽권 중에서도 특히 영국으로 많이 이동되고 있는 추세다.
영국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 엄격한 교육시스템을 자랑하는 수백 개의 명문사립중고등학교가 있어, 중간 조기유학 이탈자가 적은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굳이 명문 중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다양한 경로가 마련돼 있어 해외 유학생들의 대학 진학이 용이하다. 예를 들면 일부 영국 대학은 대학예비과정이라 불리는 파운데이션(Foundation) 코스를 운영하고 있어, 대입을 준비하는 유학생들이 1년간 학부 과정 이수에 필요한 기본 어학실력과 전공 지식을 미리 대비해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 과정만 무사히 잘 통과한다면 입학 허가를 내주기에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 또는 수료를 인정해주는 대학에서 파운데이션 코스를 이수한 후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이나 한국에서 대학교를 1년 정도 다니다 유학을 결심하게 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다.
edm유학센터의 서동성 대표는 “무엇보다 현재 학생의 정확한 영어실력과 학업 수준을 파악한 후, 부모님의 재정여건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나라와 학교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교의 정규 수업을 따라갈 실력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학생을 입학시킨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전문가와 아이의 성향과 현재 실력에 대해 상의한 후 적합한 학교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이디엠에듀케이션 제공
영어 수준, 성향, 학비 따라 선택하는 조기유학 모델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