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자녀의 성품과 인생관은 부모의 말에 달려 있습니다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0.31 14:56
  • 자녀의 성품과 인생관을 잘 키우는 방법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성품과 인생관을 잘 키워주고 싶을 것입니다.

    첫째, “이건 내 문제가 아니라 내 자녀의 문제야”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문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나의 문제인지 자녀의 문제인지를 풀어내야 합니다.

    이 땅의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이란 긴 길을 함께 걸어가다가 서로 원수가 되어 관계가 깨집니다. 왜냐하면 자녀의 문제가 엄마의 문제가 되어 자녀에게 큰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자녀의 시험 점수는 부모에게는 스트레스가 되는데 오히려 자녀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등 주객이 전도되는 우스운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엄마는 시험 날짜가 정해지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오는데 아이는 태연합니다. 엄마는 시험 점수를 붙잡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아이는 엄마에게 시험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노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험은 아이의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어 자신에게 남겨져야 책임감을 갖고 공부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대신 걸어가 줄 수 없듯이 시험을 대신 쳐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녀의 시험 점수 때문에 흥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도 흥분하면서 말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내용을 헤아리며 들어주기 전에 심리적으로 방어하게 됩니다. 자녀는 부모가 흥분하는 그 모습을 보는 것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심호흡을 크게 하시고 차분히 대처해야 합니다.

    셋째, 성취보다 성품을 칭찬해야 합니다. 점수를 몇 점 받았느냐에 연연하지 말고 자녀가 시험에 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주목해야 합니다. “네가 이 점수를 받고도 밥이 넘어가니?”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엄마는 네가 학생으로서 책임감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단다.”라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책임감이란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알고 끝까지 맡아서 잘 수행하는 태도”(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라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시험 점수보다도 자녀에게 책임감의 성품을 기대한다고 말하십시오. 학생의 신분에서 공부하는 것은 성품을 연습하는 기회가 됩니다.

    주의할 점은 시험 점수를 잘 받아왔을 때도 성취보다도 성품을 칭찬해야 합니다. “네가 100점을 받아오다니 참 잘했다. 과연 내 아들이구나”라고 말하기보다는 “네가 지난 학기 열심히 인내하면서 최선을 다하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구나. 참 고맙다. 나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라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성취를 주목하면 자녀들은 열등, 비교, 좌절, 우월, 교만 등의 감정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품을 칭찬하면 성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차분하게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결국 성품 좋은 자녀가 성공합니다.

    넷째, 부모부터 성품을 연습해야 합니다. 부모가 시험 점수를 받아온 자녀에게 어떤 말을 하는가에 따라 자녀의 인생관이 정립됩니다.

    “이런 점수로 어떻게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겠니? 정신 좀 차려라”라고 말하는 부모 앞에서 자녀는 경제적인 가치가 최고라고 믿는 자녀가 됩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는 관심 갖지 않는 소시민적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공부라는 지식을 쌓아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지혜의 성품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성품을 가르치기 전에 부모부터 성품을 연습해야 합니다. 화가 폭발하는 그 순간을 참고 절제의 성품을 기억해야 합니다.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열을 셀 수 없는 부모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에게 ‘인내’의 성품을 키우는 과정과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