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의 부모성품코칭] 대화에도 단계가 있습니다(1)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0.31 14:52
  • “경청(Attentiveness)이란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잘 집중하여 들어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누구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풍성한 관계를 경험하면서 살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잘 되지 않는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의 부족 내지 대화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기술의 부족 때문입니다.

    존 포웰(John Powel)은 대화를 5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대화의 5가지 등급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대화를 나누고 행복한 관계를 맺고 살 수 있는지를 살펴봅시다.
     
    대화의 5가지 등급

    5등급 대화는 상투적이고 기초적인 단계입니다.
    5등급 대화는 가장 기초적인 대화 단계로 친밀감과는 먼 거리의 관계를 말합니다.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대화로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참 좋지요?”와 같은 감정이 전혀 실려 있지 않는 대화입니다.

    이 단계에서의 효과는 관계의 앞날을 위한 기초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상투적인 표현은 분주한 문화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면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진짜 생각과 감정을 아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사람들을 상투적으로 대하기도 합니다. 악수나 의례적 인사도 5등급 대화에 속합니다.

    4등급 대화는 사실과 보고의 단계입니다.
    4등급 대화는 역시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정보를 주고받는 단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단계는 단순히 정보만 주고받았을 뿐 생각이나 느낌은 전혀 주고받지 못하는 등급의 대화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 좋습니다.”

    “네, 오늘 25도라고 합니다. 야외에 나가면 딱 좋을 날씨입니다.”

    이 대화에서는 대화의 양은 많지만 모두가 두 당사자의 삶과는 상관없는 일들에 대한 정보 교환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적인 반응이나 개입은 배제됩니다. 이 단계의 대화는 거의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나 내면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단계의 대화입니다. 물론 4등급 대화도 친밀한 관계가 없는 대화입니다.

    3등급 대화는 의견과 판단의 단계입니다.
    3등급 대화는 정보 교환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 생각이나 자기 판단이 들어간 대화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 참 좋죠?”

    “그러네요. 벌써 봄이 온 것 같아요.”

    이 대화에서는 자기 생각이 들어간 대화를 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이때 상대방이 동의를 하면 의사소통이 되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만 “내 생각에는 아직 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릅니다”라고 하면 대화가 끊어지는 단계의 관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은 내면의 자아에 관련된 내용을 서로 나누게 되는데 다른 단계들에 비해 깊이를 더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경우에는 내면의 생각과 자신의 마음이 함께 실립니다. 그리고 상황과 처지에 대한 자신의 결론과 반응을 내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비판을 감수한다는 의미이며, 그로 인해 대화 속에는 모험의 요소가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내 생각에는’, ‘내가 보기에는’ 등으로 시작하는 3단계의 말에는 우리의 취약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상처와 창피와 반박을 당할 가능성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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