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공부 잘 하려면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1)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06.13 18:21

수만휘 멘토 역전용사의 수능 역전 공부법

  • 오늘은 아주 이색적인 수만휘 멘토의 공부법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현직 한의사이고 왕년에 이종 격투기 해설가로 명성을 날리던 인물입니다. 수만휘 멘토 ‘역전용사(아이디는 성민수의 야간비행)’으로 더 유명한 성민수 씨의 공부법 이야기입니다.

    성씨는 현재 수만휘에서 ‘의대 치대 한의대 공대 다 협격해 보았어요’라는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연세대 졸업, 삼성 SDS 취업, 의대 중퇴, 한의대 졸업, 치대 합격 등 독특한 이력을 걸어왔습니다.

    수능과 학력고사 본고사 논술 편입 시험 등 대한민국에서 치러진 모든 시험을 치르고 최고의 성적을 올린 공부 전문가입니다. 그로부터 어떤 시험에도 변함없이 적용되는 공부의 원리는 무엇인지 알아 보지요.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수만휘 멘토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살면서 돌아보니 방황을 많이 했더라고요. 정신없이 살았고 사실 주변에 강력하고 따를만한 롤모델이 있었으면 했는데 사실 거의 없었습니다. 제 삶은 제가 개척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좌충우돌했고 힘을 많이 낭비한 듯 합니다. 친한 이들 중 하나는 저보고 동메달만 가득한 인생이라고 하더군요. 동메달이 나쁜 건 아니지만 솔직히 너무 힘들었기에 좀 더 효율적인 길을 인생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 -의대 치대 한의예 공대를 다 다녀보셨고 WWE 방송 해설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계십니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공부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으신지요?
    살면서 후회는 별로 없어요. 요즘은 의료인의 숫자가 많아져서 의료인들도 불만이 많고, 직장에 취직한 친구들은 과거 의학계열이 높지 않은 시절에 가지 않았다가 인생의 대박기회를 놓쳤다는 식의 불만이 많으면서 남의 입장을 부러워하더라고요. 저야 다 해봤으니 아쉬울 게 없네요.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실력밖에 믿을 게 없으니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는 독하게 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편입시험, 수능, 학력고사 등 다양한 시험을 치러보셨습니다. 각각의 시험들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시지요.
    학력고사는 수능보다 어려웠어요. 너무 외울 게 많고, 다소 쓸데없으면서 사고의 범위를 한정시키는 암기위주의 시험이었습니다. 편입은 공부를 너무 짧게 하고 봐서 뭐라 평가하긴 어려운데요, 역시 수능이 가장 사람의 전인적인 사고과정을 잘 반영하는 시험 같습니다. 과학이나 사회같이 통합적인 사고능력을 요하는 과목은 참 괜찮다고 생각이 되네요.

    -단기간에 수능 점수와 편입 시험 점수를 극상위권으로 올리셨는데 시험 혹은 공부의 기술 같은 게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떤 것일까요?
    의지가 중요했어요. 전국 예상 19%를 찍었고 중간에 3% 이내로 들어갔다가 1개월 전 모의고사에선 11%까지 올라버렸고 수능날 수과외로 0.3%안에 들어갔는데요, 일단은 저를 끝까지 믿었고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결국은 잘 될 것이란 이미지 트레이닝과 참으로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다른 수험생들을 애써 무시하면서 난 잘 될 것이라는 막무가내식 믿음, 그리고 틀린 부분을 확실히 숙지하는 반복학습이 주효했습니다. 예쁜 오답노트를 만들기보단 틀린 부분을 교재에 체크하거나 찢어서 다른 교재에 붙여서 대충 정리했는데, 워낙 게으른 저에겐 주효했습니다.

    -이번에 출간하시는 책은 어떤 책인가요? 소개를 해주시지요.
    좌충우돌하면서 입시를 봤고, 당일 날 평소보다 잘 본 사례를 풀어서 썼어요. 독학으로 수능 6개월 공부했고, 중간에 해설과 칼럼을 쓰면서도 19%까지 찍다가 0.3%안에 들어간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대원외고를 포기하고 일반계고를 진학했고 점수가 높았음에도 연대 공대를 선택하시는 등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밀고 가신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성격이 공부에도 도움이 되나요?
    그 때는 외고가기가 요즘같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초창기엔 오히려 인문계 떨어져도 갈 수 있다가 제가 입학하려 하던 7기는 인근지역에서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이 몰리는 수준이었고 몇 개 없던 과학고가 초특급 엘리트였어요. 그런데 당시엔 내신 등급에 따라서 점수가 많이 차이가 나는 시스템이라 외고에 가서 등급이 깎이면 대학시험에서 손해를 많이 보기에 인근지역 학교로 갔습니다.

    점수가 높았어도 연대공대를 간 건 선지원 후시험제란 이상한 제도 때문이었어요. 즉, 평소보다 시험이 대박난 케이스이고 이는 어느 시험에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성격이 대담한 편이라서 그런지 원래 실전에 강해요. 아마 그 때 그 점수가 나와서 원서를 썼으면 연대 공대는 안 갔겠죠.

    당시 저희 과가 배치표에 비해서 점수가 높았고, 졸업한 친구들과 만나면 가끔 술자리에서 우리과 지원해서 제일 잘 된 인간들은 2지망에 치과대학 간 사람들이라는 말도 합니다. 그 해엔 이상하게 치과대학보다 높았어요. 뭐 인생이란 게 원래 재미있는 겁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타고나는 것 아닐까요? 어느 정도까지 후천적으로 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반반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적당히 한 케이스라 부끄럽긴 한데요, 경쟁상대를 고교시절 제대로 만났다면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에 동네 분위기도 크다고 생각되네요. 요새는 특히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끼리 모아놓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더 크게 좌우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소외지역에 있는 인재들에겐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후천적인 면도 크다고 보는데요.

    -쓰신 원고 중에는 수험생을 위한 건강 팁 등 알자빼기 정보들이 많습니다. 건강과 공부의 관계는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건강해야 공부를 잘 하겠지요. 몸이 아프면 공부하는데 있어서 큰 방해가 됩니다. 물론 치료를 전담해주면서 컨디션까지 맡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지요. 건강한 게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니 일단은 좋은 음식을 먹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비염같은 경우는 어린 친구들의 공부에 큰 방해요인이 되니 미리 잡아주는 게 어떨까 싶어요.

    다음 시간에 이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