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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42)씨는 현재 중학생 5명의 학습관리를 맡아 매주 학생들의 집에 방문해 학습 지도를 해주고 있다. 학생과 함께 학습플랜을 만들고 매번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한 뒤 개념노트, 암기노트를 보며 학생이 제대로 공부했는지 확인한다.
또 공부습관 개선 여부를 살피고 나아진 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 상담을 제공한다.
이씨는 학생의 학습과정을 전담 관리하고 있지만 교과목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교사나 강사와는 다르다. 이씨의 직업은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학습코치’다.
바뀐 교육과정, 티칭(teaching)보다 코칭(coaching) 중요해져
학습코치는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교육방식이 교육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각광 받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교육 전문직종이다. 자기주도학습의 중요도가 커지는 것에 비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초 학습능력이 떨어져 학습을 주도하기에 무리가 있는데, 이런 학생들에게 학습 방법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학습코치다.
장시간 지속된 주입식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의존적 학습성향을 갖게 했다는 문제인식에서 시작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관심은 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 전형 등의 입시정책 변화로 인해 열풍으로 바뀌었다. 또한 최근 사교육 위주로 공부한 학생보다 혼자 학습을 설계, 실행할 줄 아는 학생들이 성적향상의 폭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이 기존의 사교육 판도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칭 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적 코칭, 컨설팅 기법 익힐 수 있는 이화여대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
학습코치들이 대체로 교과목을 직접 지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바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학습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청소년기 학생의 특성에 맞는 컨설팅, 코칭 기법을 습득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전문직업이다. 현장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이 학습코치나 컨설턴트, 전문 학습법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인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을 개설했다. 학생들에게 공부방법을 알려주고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이도록 이끌어주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학습 이론에서부터 실전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컨설팅, 코칭 방법까지 폭 넓게 담고 있다.
이화여대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은 온라인으로만 90강을 수강하게 돼있는 온라인 전용과정과 온라인 60강에 출석수업 20기간을 포함한 블렌디드 러닝 과정을 함께 제공하고 있으므로 본인이 선호하는 학습 방식과 수강 목적, 가용 시간, 거주 위치 등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이 과정은 독서교육지도사, 도서관교육지도사 등의 자격증 과정, 음악치료과정, 스피치 클리닉 등의 전문교육과정, 기타 최고지도자 과정, 교양교육 등을 폭 넓게 선보여 온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이 교육시장 수요와 트렌드를 고려해 새롭게 마련한 것으로,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자기주도학습 전문업체 스터디맵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교육품질의 우수성과 콘텐츠의 전문성에 비해 이해하기 쉽게 제작된 강좌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최근에는 교육업 종사자, 종사 희망자는 물론 자녀 교육에 도움을 받고자 수강하는 학부모 등 일반인의 수강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녀 학습지도를 위해 수강했다가 학습 코치나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실무 전문가 과정을 추가 수강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최근에는 학습관, 교습소 등에 상주하거나 가정에 직접 방문하는 전문 학습 컨설턴트에서부터 방과후 학교, 학원, 각종 특강, 캠프 등에서 활동하는 학습법 강사 또는 상담교사에 이르기까지 진출 범위가 꾸준히 넓어지는 추세다.
조선에듀케이션 양근만 대표는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을 이수하는 것 만으로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를 읽을 수 있으며, 학생들을 실생활에서 코칭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서, “학습코치 등 전문직종으로의 진출, 또는 이직을 희망하고 있다면 체계적이고 유용한 학습지도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은 현재 이화여대 이외에도 동일한 과정이 서울교대•덕성여대•동국대•한양대(서울•안산)•한양사이버대•경기대(수원)•인하대•경희대(용인)•경남대•충남대•부산교대•전남대•제주대•동아대•전주대•울산과학대•한림대•한라대(원주)•대구대 등 수도권과 지방을 포함 전국 21개 주요 대학의 부설교육기관을 통해 개설돼 있다. 자신의 거주지나 직장에 가까운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수강 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6월 20일까지 선착순 마감된다.
‘뜨는 직업’ 학습 코치, 이화여대서 준비한다
티칭에서 코칭으로 교육 중요성 이동, 인력 수요 증가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서 코칭, 컨설팅 기법 익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