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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되는 취업난 속에 구직자들이 정규직을 대신해 장기 아르바이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최근 자사에 등록된 공개 이력서를 토대로 희망 근무기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알바몬은 4월 25일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 아르바이트 구직을 위해 구직자들이 공개 등록한 이력서 41,203건을 대상으로 희망 근무기간 및 희망 업종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구직자 중 상당수가 이력서를 작성할 때 희망하는 근무기간에 ‘근무기간 무관’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체 이력서 중 무려 41.6%가 희망 근무기간을 지정하지 않고 ‘상관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이처럼 근무기간 무관을 선택하는 구직자는 저학력층보다 고학력층에서 더 많게 나타나 ▲대학원 수료의 경우 전체 이력서의 72.5%가 ‘무관’을 선택했으며, ▲대학원 졸업이상(60.3%), ▲대학원 중퇴(56.0%), ▲4년제 대학 졸업(50.6%) 등에서 절반 이상이 희망근무기간을 ‘무관’으로 선택하고 있었다. 반면 아직 구체적인 일자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학생 신분의 구직자들은 ‘무관’을 선택하는 비중이 이보다 덜해 ▲2~3년제 대학 재학생의 경우 37.4%로 가장 낮았으며, ▲4년제 대학생은 39.2%, ▲고등학교 재학생은 45.0% 등이 근무기간과 관계 없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이처럼 많은 구직자가 근무 기간에 관계 없이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가운데, ‘무관’을 제외한 구체적인 희망 근무기간을 살펴보면 6개월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았다. 희망 근무기간을 특정한 이력서의 비중을 살펴보면 ‘1년 이상’ 장기 근무 선호도가 36.9%로 가장 높고, ‘6개월~1년’이 22.4%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1주일 이하’와 ‘1주일~1개월’의 단기 아르바이트는 각각 2.7%, 3.4%에 불과하다. 알바몬이 제공하고 있는 15개 학력기준을 토대로 살펴봐도 5개를 제외한 10개 학력군에서 ‘1년 이상’ 장기 근무와 ‘6개월~1년’ 장기근무가 1, 2위를 차지하며 장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처럼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장기 알바를 희망하는 데는 계속되는 구직난이 작용했을 거라는 게 알바몬 관계자의 분석. 학생 신분을 벗어나 경제활동에 들어서야 하는 졸업생 중 상당수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유입됐을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당 이력서의 학력별 희망 근무기간을 살펴보면 재학생들은 ‘3~6개월’을 주로 희망하는 데 비해, 졸업생들은 ‘1년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주로 원하고 있었다.
학력별 희망 근무기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생들은 비교적 단기 아르바이트에 집중하고 있었다. ▲중학교 재학생의 경우 ‘3~6개월’이 32.0%로 1위를 차지했으며, ‘1~3개월’이 26.0%로 2위를 나타냈다. ▲고등학교 재학생은 ‘1~3개월(31.1%)’과 ‘3~6개월(28.6%)’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또 ▲2~3년제 대학생과 ▲4년제 대학생들은 ‘3~6개월’이 각각 31.0%, 29.6%로 1위를 차지해 주로 방학 또는 학기 단위로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졸업생 신분의 구직자들의 경우 ‘1년 이상’ 장기 근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년 이상’ 근무를 희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대학 중퇴 학력자들로 무려 58.2%가 선택했다. 또한 ▲대학 졸업 학력자는 53.9%, ▲고졸 이하 학력자의 경우 46.8%, ▲대학원 이상 학력자도 38.8%의 구직자들이 ‘1년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총괄한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경기 불안 속에 대학생 외에도 주부, 직장인, 심지어 고령층까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장기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정규직 취업이 힘들어진 미취업자들이 아르바이트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장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구직경쟁도 더불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잡코리아 출처 / 뉴스와이어 제공
‘6개월 이상 장기 알바’에 졸업생이 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