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최대 원인은 세균·바이러스 감염
김지혜 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1.01.10 09:59
  •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癌)의 최대 25%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나 B·C형간염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신해림 박사팀은 9일 “암과 감염원인 간 연관성에 대한 기존 연구결과를 검토하고 암 환자 사망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암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환자 중 세균·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는 남자가 25.1%, 여자가 16.8%였다. 감염으로 인한 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56.5%). B형간염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가 뒤를 이었다. 감염으로 인한 암의 97%는 이 네 가지 세균·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해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B형간염·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 활성화와 C형간염·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치료가 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여전히 높은 수준인 흡연 인구까지 줄어든다면 현재 발생하는 암의 50% 이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명 국제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