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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혁명.’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1’(이하 ‘CES’)가 내건 핵심 키워드다. 지난 6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내로라하는 글로벌 전자기업이 대거 참여해 열띤 홍보를 펼쳤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전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스마트TV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TV란 TV에 인터넷 운영체제(OS)를 탑재(搭載·특정 기기에 물건이나 시스템을 실음)해 방송 시청은 물론, 인터넷 기능까지 더한 디지털 TV를 말한다.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어 ‘차세대 디지털 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CES가 스마트TV를 핵심 키워드로 선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
이번 행사에선 압도적 크기는 물론, 성능까지 강화된 스마트TV 신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75인치 스마트 TV’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업계에선 ‘7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를 만들려면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게 일반적 견해였지만 삼성전자가 이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스마트TV가 발전하면서 리모컨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스마트TV 리모컨은 기존 리모컨보다 훨씬 편리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컨의 경우,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했다. TV 채널 조작은 물론, 터치 화면으로 리모컨에서 방송을 보는 것도 가능해진 것. LG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넷캐스트 2.0’ 시스템을 탑재해 보다 편리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동작 인식 기능을 갖춘 리모컨도 개발됐다. TV 화면을 향해 리모컨을 마우스처럼 움직이면 커서가 움직이면서 메뉴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엔 스마트TV뿐 아니라 최근 선풍적(旋風的·돌발적으로 일어나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의 대상이 될 만한) 인기를 끌고 있는 태블릿PC 100여 종도 공개됐다. 물론 그 선두엔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미국 애플사(社)의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있다. 아이패드 외에도 올해 행사장에선 옵티머스패드(LG전자), 글로리아(삼성전자), 팜패드(HP) 등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제조하는 RIM사(社)의 플레이북도 주목받았다.
이미 유행이 된 스마트폰은 ‘더 똑똑해진’ 모습으로 출현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기존 이동통신 속도보다 10배나 빠른 4세대(4G) 기반 스마트폰 제품이 여러 종 소개됐다. 지난해부터 4G 서비스를 실시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의 4G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내년부턴 4G 서비스도 전 세계에서 상용(常用·일상적으로 쓰게 됨)화될 예정이다.
☞ CES
1967년 1월 미국 가전제품제조자협의(CEA) 주관으로 첫 행사가 치러진 후,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이후 매년 1월 국제행사로 열리고 있다. 초창기엔 TV 등 가전제품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최근엔 PC·모바일 기기 등 모든 전자기기로 영역이 확대됐다.
[IT뉴스] 올해 전자업계 화두는 '스마트TV'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CES 2011, 동작인식 리모컨 등 혁신 제품 선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