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으로 보는 뉴스] 지구촌 이상 한파
글·일러스트=나소연 인턴기자 sywithone@chosun.com
기사입력 2010.12.30 09:42

폭설이 '제트기류 약화' 때문이라고?

  • 12월이 꽁꽁 얼어붙었다. 유난히 추웠던 크리스마스 이후, 전국 곳곳이 눈과 바람을 동반한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 지난 28일엔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10㎝ 가까이 눈이 쌓였다. 이런 상황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당장 유럽 일대는 이상 한파로 항공기의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걸까?

    현재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건 ‘제트기류 약화 이론’이다. 제트기류란 (위도 30~60도 사이에 위치한) 중위도 지방의 10㎞ 상공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을 일컫는다. 최대 풍속이 초속 100에 이르는 이 매서운 바람은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제트기류가 힘을 잃어 차가운 북극 공기가 고스란히 남쪽으로 내려와 한파와 폭설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지구 온난화 현상에 있다.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북극 빙하가 빠르게 녹고, 이때 생긴 수분이 증발해 구름이 되면서 북극 바다에 더 많은 눈을 뿌리는 것이다. 이는 곧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 강화와 북극의 소용돌이 온도 상승을 불러온다. 결국 이로 인해 극지방과 중위도 지역 온도 차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는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지구촌의 이상 한파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신음하는 지구의 ‘소리 없는 아우성’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