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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어린이 정신건강’ 점검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올해 도내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기(早期·이른 시기) 정신건강 검진을 내년부터 1·4학년생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도내 초·중·고교 보건교사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정신건강 전문가 연수 참가 인원도 내년엔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한 예산 4억8000만원도 경기도청 등의 도움을 받아 이미 확보했다. -
초등생 특정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다른 시도교육청의 경우 몇몇 학교를 선정해 일부 학생에 한해서만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경기도 내 초등생은 1학년 어린이 전체(12만4997명) 중 학부모가 동의한 어린이 8만9629명이다. 검진은 정신건강 상태가 의심되는 ‘관심군(群)’과 병원 진단이 필요한 ‘주의군’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진대상 중 관심군으로 분류돼 2차 검사를 받은 어린이는 모두 6858명. 그중 약 25.5%(1752명)가 주의군으로 판정됐다. 도교육청은 주의군 판정을 받은 어린이 중 치료를 원하는 600여 명에게 정밀 검사비와 치료비 등 30만원씩을 지원했다.
최정분 경기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장학사는 “중·고교생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생 때부터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내년 검진 대상에 4학년도 포함시켰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가지고 밝게 자라나도록 돕는 게 이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 장학사는 또한 “매년 진행되는 건강검사에 정신건강 검진도 곁들이는 방식으로 진행해 어린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며 “앞으론 중·고교에도 같은 방식의 검진을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초등 1학년 1700명 '정신건강 주의'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경기도교육청, 어린이 정신건강 검진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