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주변 도서관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김재현 기자
기사입력 2010.12.20 10:04
  • 김재현 기자
    ▲ 김재현 기자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건 우리 동네 공공 도서관이었다.”

    미국 최대 컴퓨터 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 중 95%가 동네 도서관에서 나왔다고도 했죠. 어렸을 적부터 도서관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던 빌 게이츠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다름아닌 도서관에서 찾았습니다. 전 세계인의 PC에 설치된 운영체제(OS) ‘윈도우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어쩌면 도서관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년조선일보는 지난달 18일부터 5주간 ‘아주 특별한 어린이 도서관’이란 이름의 테마기획 기사를 연재했습니다. 날로 진화하는 도서관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도서관의 힘’을 독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한 시도였죠. 전국 곳곳의 도서관을 살펴보며 빌 게이츠의 말에 담긴 속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책,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진 실내 디자인, 멀티플렉스 부럽잖은 시설,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더해져 폭발적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었거든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빌 게이츠’가 탄생할 만한 환경이 완성되고 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5일자에 소개된 경기 성남 중원어린이도서관은 시립도서관 못지않은 규모에 천체 관측 시설이 딸린 옥상을 갖춘 곳이었어요. 모르긴 해도 이곳을 찾는 어린이 중 상당수는 ‘미래의 천문학자’를 꿈꾸고 있을 겁니다. 지난 9일자와 16일자에 각각 소개된 충북 청주 초롱이네 도서관과 제주 설문대 어린이도서관은 두 곳 모두 ‘눈으로 하는 독서’보다 ‘체험을 통한 독서’를 강조하는 곳이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의 장점을 잘 살린 운영방식이 돋보였죠. 이곳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이’ 책을 가까이하고 있었어요.

    2010년 12월 현재 전국엔 약 120개의 어린이도서관이 있습니다. ‘어린이’란 타이틀을 달진 않았지만 주요 고객이 어린이인 작은 도서관까지 합치면 어린이가 이용할 만한 도서관 수는 4000개까지 늘어납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 그곳이 여러분의 꿈을 키우는 터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때마침 이제 곧 겨울방학입니다. ‘주변 도서관 찾아보기’, 오늘부터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