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藏頭露尾'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기사입력 2010.12.20 10:04

<장두노미: 머리는 숨겼어도 꼬리는 숨기지 못해>

  •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19일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가 ‘장두노미’를 꼽았다”고 밝혔다.

    장두노미는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말로 ‘노미장두’라고도 한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꼭꼭 숨겨두려 하지만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의미로, 감추는 게 많아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하기도 한다.

    교수들은 “올해 4대강 논란·천안함 침몰·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등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진실을 감추려 해왔다”며 장두노미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문학 등 관련 전공 교수 10명으로부터 사자성어 20개를 추천받아 교수신문 논설·편집 기획위원 15명이 5개 성어를 추려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뜻의 ‘방기곡경(旁岐曲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