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감(五感,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활용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를 배울 땐 교과서를 뚫어져라 살피는 것보다 유적지를 방문하는 게, 동식물을 배울 땐 도감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동물원이나 식물원을 자주 찾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예술교육도 다르지 않다. 송희진 장흥아트파크 기획팀장은 “다양한 미술 작품을 자주 접하고 감상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예술교육의 첫걸음” 이라며 “직접 보고 생각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지나치게 실기위주입니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아이를 미술학원에만 보내면 아이의 감성이 저절로 계발되고 그림도 잘 그리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능’ 이전에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미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해요. 저희가 ‘팝파티(Pop Party)’ 를 기획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 -
‘팝 파티’ 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팝아트(pop art) 기획전이다. 현대미술의 한 장르인 팝아트는 1950~1960년대에 일어난 구상미술(실제로 있거나 상상할 수 있는 사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미술)의 한 경향으로, ‘대중매체·소비사회·대량생산’이란 현대사회의 특징을 미술에 담아내고 있다.
‘보자(작품 감상)’ ‘생각하자(경험과 사고)’ ‘만들자(창작)’ 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자’ 단계에선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유명 팝아트 작가들의 원작을 감상하고, ‘생각하자’ 단계에선 만화와 캐릭터를 소재로 한 체험형 전시관에서 마음껏 뛰놀며 미술을 즐길 수 있다. ‘만들자’ 단계에선 전시에서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판화 티셔츠를 만드는 등 창작활동이 곁들여진다.
송희진 팀장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접하며 ‘아, 이런 것도 미술이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 며 “어린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현대미술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전시회장을 찾기전엔 전시되는 작품의 장르, 작가, 작품의 특징 등 관련 정보를 미리 살피고 관람 예절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 장흥아트파크 미술관과 어린이체험관(경기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소재)에서 계속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31-877-0500
앤디 워홀 작품 감상하고 티셔츠에 표현해봐
김명교 기자
kmg8585@chosun.com
현대미술, 오감으로 만난다
팝아트 기획전 팝파티, 오늘 장흥아트파크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