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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歌曲), 대목장(大木匠), 매사냥 등 한국 무형문화재 3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16일(현지 시각)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가곡 등 무형문화재 3건의 세계무형문화유산등재(登載·일정 사항을 목록에 기록해 올림)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상 2001년 등재), 판소리(2003년 등재), 강릉단오제(2005년 등재), 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 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이상 2009년 등재)에 이어 모두 11건의 세계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
가곡(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은 시조에 곡을 붙여 가야금 등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 성악곡이다. 현재까지 40여 곡이 전해지고 있다.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 건축 장인 중에서도 집을 짓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을 뜻하는 말. 현재 신응수·최기영·전흥수 씨가 기능 보유자로 지정돼 있다. 대목장의 경우, 기능 분야에선 국내 최초 등재의 기록을 세웠다.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전통 사냥 방식을 말한다. 이번 회의 때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벨기에·프랑스·스페인·몽골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
김수현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주무관은 “매사냥의 경우 처음으로 동·서양 문화권을 아우르는 공동 등재가 이뤄져 국제사회에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고 설명했다. 김인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주무관은 “앞으로 등재된 종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도록 홍보할 것”이라며 “당장 내년에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서 이번에 등재된 무형문화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함께 신청서를 올렸다가 유네스코 위원회의 업무 일정상 등재되지 못한 나머지 37건도 등재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의를 통해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은 총 46건이다. 이 중엔 △프랑스식(式) 식사 △중국 전통 침술과 뜸 △경극(京劇·중국 전통극의 일종)도 포함돼 있다.
가곡·대목장·매사냥 '세계무형문화유산' 올랐다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유네스코 결정… 한국, 판소리 등 총 11건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