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을 읽어줘요] 우리 아이 게임 · TV 중독 어떻게 하죠?
송지희 부모교육전문가·<명품 자녀로 키우는 부모력> 저자
기사입력 2010.11.03 09:46

송지희 선생님의 '부모 멘토링'
"규칙 정해놓고 지키면 적절한 보상을"

  • “우리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손도 안 씻고컴퓨터를 켭니다.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못하게 했더니 짜증을 심하게 부립니다. 몰래 PC방에 가서 아이를 찾아와야 할 정도입니다. 어떻게 해야 게임을 못하게 할 수 있을까요?”

    요즘 부모들이 아이와 씨름하며 가장 많이부딪치는 문제가 ‘게임·  TV· 휴대폰을 어떻게 통제할까?’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창 공부해야 하는 학령기 아이들에게 이 세 가지는 가장 큰 방해 요소다.

    ◆통제에 익숙한 아이, 통제 사라지면 일탈

    아이가 게임에 빠져 공부에 의욕이 없을 때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물리적 힘을 사용한 일방적 제재다. 하지만 부모의 감시와 통제가 있어야 행동이 조절되는아이들은 자율성과 자기 통제력을 익히지 못하고 주도성을 상실한채 어른이 된다.

    아이들은 기계나 인형이 아니다 . 따라서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의욕과 책임감을 갖기 어렵다. 자신의 힘으로 게임을 멈추려면 ‘게임보다 더 좋은게 내게 돌아온다’ 는 생각이 저절로 떠올라야 한다. 적극성·주도성·자발성·책임감은 스스로 선택했을 때만 발휘될 수 있는 미덕이다.

    한번 굳어진 행동이나 습관을 바꾸는 일은무척 힘들다. 습관을‘제2의 천성’이라고 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 습관을 바로잡으려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다른 행동으로 바꿔 반복해야 한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게 ‘자발적 동기 부여’ 다.

    좋은 습관의 필요성은 누구나 잘 안다. 하지만 실제 행동이 바뀌기까진 많은 노력이 따른다. 하루종일 게임만 하며 놀고 싶은 욕구를 누르기엔 공부의 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만큼 게임의 유혹이 달콤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노력의 대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 게임을 하고 싶은 맘을 뿌리치고 책상 앞에 앉으려면 공부를 통해 얻는 성과가 게임 후의 결과물보다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모가 게임 하는 아이를 무작정 책상 앞에 앉히거나 통제하는 건부모의 기대와 달리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 그럴 경우, 자녀는 오히려 부모에게 반감만갖게 된다.

    실제로 외부 통제에만 길든 아이들은 통제가 사라지면 쉽게 일탈한다. 자녀 교육의 최종 목적은 자녀의 자율성을 키워주는 것이다. 자율적인 사람이라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나무라기보다 적절한 동기 부여를

    자녀가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면 무조건 나무라지 말고‘ 게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주자. 그러려면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이 주시는 막대사탕 하나를 받기 위해 열심히 숙제를 한다. 막대사탕이 힘든 숙제를 완성하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사소한 보상이 의외로 큰 효과를 거둔다.

    아이들은 즐거움에 대한 욕구가 많다. 부모는“조금 이따가요”란 아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기다렸다가 막상 그때가 돼도 움직이지 않는 아이를 나무란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비난하고 질책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금 이따가요” 라고 말하는 순간, 자신이 한말을 잊어버린다. 그리곤 이내 몰입하던 일에계속 빠져든다.

    부모는 자녀가 컴퓨터든 TV든 새롭게 습관을 가져야 할 대상을 접할 때면 시작 단계에 서부터 사용 규칙을 정해준다. 그리고 규칙을잘 지킬 수 있도록 적절하게 보상해준다. 예를 들 어‘ 게임 하루에 30분씩만 하기’ 를 일주일간 잘 지키면 주말에 놀이공원에 데려가 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엄마가 자녀의 코치 역할을 잘해내면 자녀는 자라서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통제하는 사람이 된다. 외부 도움 없이 자신이 스스로의 코치로 성장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부모 하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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